안동시, 전통문화 계승·관광화<br/>길이 123m·너비 1.5m 규모<br/>만송정~옥연정사 연결 설치
[안동] 안동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에 전통 섶다리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통나무,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소박하게 짓는 섶다리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이 섶다리는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으로부터 높이 60㎝ 규모로 만들어진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방문하는 오는 14일께 완공해 6월 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만송정에서 섶다리를 건너면 옥연정사를 지나 부용대 정상까지 걸어서 관람할 수 있다. 지금보다 약 30분 정도의 시간도 절약하면서 최적의 하회마을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옛 문헌에도 상세히 기록됐다. 1828년 화공 이의성이 안동 도산서원에서 예천 지보에 이르는 낙동강 줄기의 명승지를 여덟 폭 병풍에 묘사했다. 그중 한 폭이 하회마을이다.
종택인 양진당과 충효당 등 와가에 딸린 초가의 원형배치, 하회 16경에 나오는 강섶의 바위들, 강촌마을의 교통수단이었던 나룻배와 섶다리(홍교)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 그림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시는 섶다리 개통일 당일 꽃가마를 타고 가는 전통혼례, 옛 장꾼 등 전통문화 재현 행사와 함께 작은 음악 콘서트, 버스킹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길태 안동시 관광진흥과장은 “섶다리는 마을 사람들이 농한기에 힘을 합쳐 만들고, 홍수에 떠내려가면 가을에 다시 만들었던 공동체 정신의 산물”이라며 “관광객들이 하회마을 섶다리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어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