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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잠수탔다” 민주 “양심있나” 국회 운영위서 조국 불출석 공방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9-04-04 20:26 게재일 2019-04-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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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4일 청와대 업무보고 등을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 부딪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진 조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민주당은 한국당이 집권한 시절 민정수석이 출석한 사례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이번 업무보고의 중심은 낙마한 장관의 부실 인사검증인 만큼 조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며 “불출석 사유가 ‘대통령이 업무보고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정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업무적 특성’ 때문이라는데 차라리 ‘인사검증에 실패해 면목 없어 못 나가겠다’라고 답변을 보냈다면 이해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조 수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출연을 흔하게 하더니 가장 얘기해야 할 때인 지금은 잠수타고 있다”며 조 수석의 출석을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헌정사에서 국회에 출석한 민정수석은 문재인, 전해철, 조국 수석”이라며 “한국당은 집권 9년 동안 한명도 출석을 안 했는데 출석을 해 놓고 요구하면 이해가 갈 텐데 기본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신동근 의원도 “대통령이 탄핵당했던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우병우 수석도 안 나왔다”며 “그런 전례에도 지난해 12월 31일 법안 처리를 전제 조건으로 조 수석이 나왔는데 (한국당이)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역대 정권, 특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한 번도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았다. 어려운 사정에 대해선 모든 의원께서 다 이해하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또 청와대가 자료 제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 비서실장은 “의정활동 지원을 위해 관련법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석해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도 “의사결정 과정에 있는 자료나 보안, 개인정보 관련 자료 등은 제출하지 못했다는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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