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자율 주행차 시장이 이르면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 주행이란 운전자가 핸들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아도 위성항법 시스템(GPS) 등 차량에 부착된 각종 센서가 주변의 상황을 살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는 시스템이다.
거의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자율주행차가 내년부터 우리의 현실로 나타난다고 한다. 경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선봉에 전기차가 있다. 휘발유와 디젤 등 기존의 자동차 연료가 공해문제로 배척당하면서 앞으로는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이란 전망에는 이론이 없다. 공해가 없을 뿐 아니라 연료비 지출이 거의 없다. 정비할 것도 거의 없으며 차량 소음도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배터리 수명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몇몇 문제점만 개선되면 전기차 시장은 무한대로 뻗어 나갈 것이 확실하다. 미세먼지와 같은 공해 문제도 지금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디젤차를 타는 것도 지금 우리의 세대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전기차의 시작은 다른 한편으로는 자율주행차의 급속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마치 휴대폰이 처음 등장했던 때처럼 자동차 패러다임의 획기적 변화가 예상된다. 처음에는 통화가 목적이었던 휴대전화가 지금은 휴대용 컴퓨터로 변했다. 휴대전화가 아닌 스마트 폰이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카메라, 게임, 인터넷, 영화, 쇼핑 모든 생활의 도구들이 이 안에서 해결되는 세상이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자동차가 수송 수단을 넘어 스마트 플랫폼이 된다는 뜻이다. 전기차로 넓어진 차내 공간에 운전이 필요 없는 시간이 주어짐으로써 자동차 안은 또하나의 스마트 플랫폼을 창출한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LPG 자동차 구입을 일반인에게도 허용했다. 기존 차량을 LPG차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케 했다.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함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전기차로 가는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시작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