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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한국당표 정책만들기 발빠른 행보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8-07-31 20:58 게재일 2018-07-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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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계파논리 벗어나<br />정책대결·가치논쟁 주력 <br />경청위원회 만들어<br />국민 쓴소리 듣기로 <br />학계·언론계 등 전문가 초청<br />정책혁신세미나 개최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과제로 ‘가치 재정립’을 내걸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태의연한 정쟁 구도에서 벗어나 탈이념적 정책 대결로 프레임을 전환,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KBS 라디오에 출연, “한국당 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매일 진영·계파 논리로 싸우는데, 국가의 발전을 위해 정책 대결, 가치 논쟁 등이 정치 언어로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먹방’(시식 방송프로그램) 콘텐츠 규제 예고, 프랜차이즈업계에 대한 원가 공개 요구 등을 국가주의의 사례로 꼽고 “우리 사회의 새 틀 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진보진영에 성장이론이 없다는 증거이자, 자영업자가 30% 가까이 되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쟁점 현안을 앞세워 정부·여당과 사사건건 각을 세우는 대신 굵직한 담론·기조를 놓고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김병준 비대위는 ‘한국당표 정책 만들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의 쓴소리를 듣기 위한 ‘경청위원회’를 만들고, 학계·언론계·시민단체·스타트업 등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정책혁신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청위원회 위원장인 송희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정책혁신 세미나에서 “한국당이 기업과 시장을 살리는 경제정책 등을 문재인정부보다 잘한다고 외쳐 왔지만, 정작 국민은 알지 못한다”며 “국민이 왜 한국당 정책을 외면하는지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정책 대안 설계 등을 통해 한국당이 정책 정당으로 변모해 나가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또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4개의 소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배현진 대변인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한국당의 좌표·가치를 재정립하는 소위, ‘공직후보자 추천 시스템 개혁’ 등 한국당과 정치 전반 혁신안을 마련하는 소위, 국민·당원에게 열린 정당·투명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안을 논의하는 소위, 당과 국회의원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국민에 도움되는 입법안을 만드는 소위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청년을 위한 특위를 만들어 대안과 입법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당 비대위는 8월 중순까지 전국 주요 지역을 방문해 국민 목소리를 청취하고, 6·13 지방선거 낙선 후보자와 책임당원 등을 만나 당 관련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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