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단계 월정교 공사 등<br />8개 구역 사업 착착 진행<br />글로벌 관광자원화 위해<br />특별법 제정 이뤄져야<br />
[경주] 경주의 미래 발전 초석을 다지는 첫 단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며 대한민국의 뿌리를 되살려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사업은 8개 구역(신라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월정교,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신라방, 첨성대 주변)으로 복원정비 사업장별로 발굴·출토된 유물들은 분야별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거친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게 된다.
월성 신라왕궁 복원정비사업은 중심 건물터와 서문지 등 성벽 일부를 한창 발굴 중이다. 해자 복원정비공사는 작년 7월에 발굴 조사를 완료하고 담수 해자로 복원하기 위해 실시 설계를 완료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위한 자문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복원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신라 궁성의 모습을 정비하고, 향후 성벽과 문지 복원을 위하여 월성 내 외래수종과 고사목, 밀식목 등을 솎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정교 복원공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작년에 문루가 먼저 완공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경주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유산도시 세계총회(OWHC)에서 첫 선을 보였다. 월정교는 신라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잇는 대표적 다리로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상시 개방해 첨성대에서 시작해 계림과 교촌마을을 지나 남산으로 이어지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신라왕궁 별궁터인 동궁과 월지도 경역 확대 사업이 한창이다. 서편지 동궁 복원이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다. 복원 1단계로 정전 건물터의 보완발굴 작업과 함께 올 하반기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동궁과 월지 내 울타리와 수목정비 등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전통조경정비 공사를 진행중이다. 앞으로 동궁의 궁전인 정전에 이어 편전, 침전, 회랑 등이 단계적으로 복원되면 찬란했던 통일신라 궁궐이 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은 그동안 황룡사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수많은 인력들이 연구에 매달려왔다. 현재 담장, 회랑, 남문지, 중문지에 대한 발굴을 완료했으며 중문 복원을 위한 기본설계도 마무리된 상태이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승인이 나면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화 복원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라왕경 중심구역인 신라방 복원정비 사업은 신라 방리제(도시계획) 연구와 관련 유적 발굴·정비, 신라방 조성을 통해 신라의 화려한 주거형태 및 생활상을 복원할 계획이다.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신라왕경 중심구역 방 종합정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고분군 재발굴 전시 사업은 신라문화의 재현과 역사성 있는 관광명소 조성을 통해 신라고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금관총 복원 공사 설계공모지침 수립 용역을 통해 설계공모를 시행중이다.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사업도 2012년부터 주변 사유지 매입과 발굴조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동부사적지 석교지 정밀발굴조사와 편입토지 보상 공기관 대행사업이 시행됐다.
대릉원 일원 정비사업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천마총 리모델링이다. 적석목곽분을 중심으로 전시배치 환경을 개선하고 전시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공사는 올해 6월 말 준공되어 일반인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그간 많은 아픔이 있었다. 경주는 1970년대 초 정부차원에서 추진했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중단된 후, 30여 년 동안 신라 천년왕도 유적정비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유는 중앙정부에 의해 여러차례 신라 유적지 정비 사업이 확정됐지만 법적인 뒷받침과 재원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서였다.
그러다 2012년 18대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인 ‘경주 역사·문화 창조도시 조성’사업을 발표하면서 신라왕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한편 중국 시안시의 대명궁 국가유적공원, 일본 나라시의 평성궁, 로마와 아테네의 도시유적 복원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서 고대유적 복원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관광 자원화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세계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장기적인 추진을 위해 특별법 제정은 더욱 절실하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