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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영면하길…” 순직 조종사들 ‘눈물의 영결식’

김재욱기자
등록일 2018-04-08 00:04 게재일 2018-04-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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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전투비행단서 엄수<br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
▲ 지난 7일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열린 故 최필영(29) 소령과 故 박기훈(27) 대위의 영결식 모습.                     /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 지난 7일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열린 故 최필영(29) 소령과 故 박기훈(27) 대위의 영결식 모습. /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F-15K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故 최필영(29) 소령과 故 박기훈(27) 대위의 영결식이 지난 7일 엄수됐다.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거행된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및 군 관계자, 동료 등 수백 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과 영현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주저앉아 오열했다. 동료들은 영결식에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

박하식 제11전투비행단장의 조사가 끝난 뒤 동기회의 추도사가 이어질 때는 두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을 실감한 듯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나왔다.

고 최 소령의 공군사관학교 59기 김성석 동기생 대표는 추도사에서 “공부와 운동, 비행 모든 일을 묵묵히 해냈던 듬직한 네가 F-15K 전투기 조종사가 돼 조국 영공 지켜준다는 사실이 우리는 항상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하늘이 너를 데려간 5일 식목일은 네가 우리 마음속에 심어준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사고 걱정 없는 높은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추모했다.

그는 또 “너의 몸을 던져 우리 조국과 하늘을 지켜줬으니 또 다른 동기인 너의 아내와 네 분신과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에서는 최 소령의 어린 딸이 엄마 품에 안긴 채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어 고 박 대위의 학군사관후보생 41기 서린 동기생 대표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동기생 대표는 “유난히 달리기를 잘했던 네가 체력검정 달리기에서 1등으로 달리다 뒤를 돌아본 후 뒤처진 동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1등을 포기한 채 동기의 등을 밀어준 장면이 생각난다. 항상 배려와 이타심이 깊은 네가 우리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 줘서 고맙다”며 “이제는 생전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이들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故 최 소령과 故 박 대위는 지난 5일 F-15K 전투기 훈련을 마치고 대구 기지로 귀환하던 도중 경북 칠곡 유학산에 추락했다. 공군은 순직한 2명에게 각각 1계급씩 진급을 추서한 가운데 전투기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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