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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주민 `화물선 차량운임 할인` 길 열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8-02-27 21:09 게재일 2018-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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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운임지원 조례 제정<bR>2천500cc 미만 승용차<bR>5t 미만 화물자동차 등<bR>20% 할인 혜택 받아

제도만 있을뿐 실질적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해온 울릉도 주민들의 선박편 차량수송 운임 할인이 드디어 이뤄지게 됐다.

울릉군이 지난해 말 `울릉군 여객선 등 운임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원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조례 통과시점을 기준으로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울릉군의 이같은 조치는 `도서민 차량운임 지원 사업`이 여객선에만 적용돼, 을릉~포항노선에는 화물선과 여객선이 따로 운행되고 있어 울릉군민들이 실질적인 지원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본지 2017년 3월 27일자 8면>에 따른 것이다.

울릉도 화물선사인 미래해운과 금강해운 화물선을 이용할 경우 요금 지원 대상은 울릉군 주민차량 중 5t 미만의 화물자동차, 2천500cc 미만의 승용자동차, 승차정원 15인 이하의 승합차다.

승용차 3천624대, 5t이하 화물차 1천149대 등 4천773대가 대상이다.

울릉도에 가장 많이 등록된 배기량 2천cc미만 승용차를 미래해운을 이용해 옮길 경우 편도 운임이 22만1천600원에서 17만7천280원으로 20% 할인된다. 할인혜택이 편도 4만4천320원, 왕복 8만8천640원에 이른다.

`도서민 차량 운임지원 사업`은 섬 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14년 7월부터 시행해왔다.

하지만 여객선에 차량을 실을 때에만 운임의 20%를 지원해 주지만 차량과 함께 여객선에 승선해야 할인받을수 있기 때문에 울릉도는 거의 할인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운항 중인 여객선은 차량과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카페리`이다.

그러나 국내 최장 항로를 운항하는 울릉도는 여객선과 화물선이 분리 운용되고 있다.

울릉주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울릉~포항 간 썬플라워호가 차량과 사람이 함께 타는 유일한 선박이지만 썬플라워호의 차량 적재는 4~8대 정도에 불과하다. 겨울철 등 100일 가량 결항해 울릉군민이 연간 썬플라워호를 이용한 차량은 170여대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여객선을 `왕복` 이용한 차량은 100여대도 안 된다.

울릉주민들에게 그동안 `도서민 차량운임 지원 사업`은 유명무실했다. 화물선 차량 운임이 확대 지원됨으로써 울릉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현창(52·자영업·울릉읍 도동리)씨는 “육지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업무를 보고 차량점검도 하기 위해 화물선에 차량을 실었는데 20% 할인을 받았다”며 “할인율을 더 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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