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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 차량운임 지원 사업 울릉주민은 혜택 거의 없어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7-03-27 02:01 게재일 2017-03-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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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함께 승선해야 20% 할인<Br>가능한 여객선 썬플라워호 뿐<Br>화물선·기타 선박에 확대 요구
▲ 썬플라워호에 차량이 선적되는 모습. /썬플라워호 제공

【울릉】 울릉도 주민들이 도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가 시행 중인 `도서민 차량 운임지원 사업`의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섬 주민들의 편의와 이동의 자유, 정주 여건개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객선에 차량을 실을 때 운임의 20%를 지원해 주고 있다.

하지만 도서민이 차량과 함께 여객선에 승선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울릉도는 거의 할인혜택을 받기 어렵다. 서·남해에 운항 중인 여객선은 차량과 사람이 함께 탈 수 있는 카페리지만 먼 거리를 운항하는 울릉도는 여객선과 화물선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육지~울릉도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 중 주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울릉~포항 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차량과 사람이 함께 타는 유일한 선박이다. 하지만, 썬플라워호의 차량 적재는 4~8대 정도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울릉군민들이 썬플라워호를 이용해 할인을 받은 차량은 173대. 올들어 2월 말까지 23대 정도다. 특히 이 중에서도 여객선을 `왕복` 이용한 차량은 100여 대도 안 된다.

따라서 울릉도 주민들은 화물선 및 기타 선박까지 할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이 육지를 왕래하는 차량 대부분은 포항~울릉 간 운항하는 카페리화물선 미래 13호를 이용한다.

하지만 미래 13호는 승객을 싣는 여객선이 아니기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미래 13호의 차량 운임이 비싼 것은 이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릉도 등 전국의 섬 지역 기초의원들이 국회 등을 방문 연안여객선의 대중교통화(준공영제) 도입, 차량운임 비 지원을 현행 20%에서 50%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도서민 차량운임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울릉도는 20%도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법의 맹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섬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지원한다는 법이 법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데도 고치지 않고 법만 따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하루속히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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