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 동빈부두 불법쓰레기 관리 `네탓 타령`

황영우기자
등록일 2018-02-01 20:59 게재일 2018-02-01 4면
스크랩버튼
해수청~죽도시장 테마거리<br>방치된 어구·쓰레기로 몸살<br>그물에 넘어지는 등 피해도<br>시-해수청 “우리 책임 아냐”<br>수년째 떠넘기기에만 급급
▲ 31일 오후 포항 동빈부두 산책로에 대형 그물이 방치돼 시민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포항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동빈부두가 어구,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리책임이 있는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수년째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관광객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포항지방해양수산청부터 죽도시장까지 1.7㎞ 동빈부두 구간에 난립해 있던 창고, 컨테이너 등을 철거하고 정비사업을 실시해 산책로와 포토존, 공원 등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시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관광명소`로 추천하기도 한 이곳은 자전거도로 2.6㎞, 막구조 파고라 8개, 녹지면적 5970㎡, 동빈대교 옆 수경시설, 동상 2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기도 했다.

동빈부두는 이로써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잠시 거듭난 듯했으나, 또다시 불법 쓰레기와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 등으로 뒤덮여 현재는 도리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해수청은 지난 2010년 2월 26일부터 올해 11월 23일까지 포항시에 동빈부두 사용허가를 내줬으며 이 때문에 관리 책임도 포항시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포항시는 포항해수청이 부두를 관리하고 있으므로 어구 방치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 간 명확한 관리 주체가 지정돼 있지 않아 동빈부두가 쓰레기장처럼 변하는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실제 31일 오후 포항 동빈부두 주변을 확인해본 결과 일부 구간에는 아예 보행자의 통행을 가로막을 정도로 거대한 어구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이 어구들은 주변에 정박한 어선 등에서 내놓은 것으로 그물류의 너비가 작게는 1m에서 크게는 3m를 차지해 행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또한 통발이나 스티로폼상자, 밧줄 등도 함께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모습이었다.

다른 구간에는 쇠파이프와 종이뭉치,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 등이 마치 테마거리의 조형물인 양 이곳저곳에 쌓여 있다.

시민 권모(33·여)씨는 “일주일에 2~3번 밤에 동빈부두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고 있는데, 지난번엔 방치된 그물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며 “어구가 방치된 걸 매번 보는데 수년째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민 이모(65)씨는 “포항시나 해수청에서 제때 쓰레기 등을 처리하지 않아 우리도 어구를 둘 공간이 부족해 산책로 옆에 둘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임시로 놓은 것이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