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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위판액 늘어도 어민 한숨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7-11-16 21:41 게재일 2017-11-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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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어선들 울릉군수협에 위판<bR>현지 어민 수입은 오히려 감소
▲ 14일 오전 울릉수협 위판 광경. 예년 같으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지만 요즈음은 오징어보다 사람이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오징어가 귀하다. /김두한기자

【울릉】 울릉군수협(수협장 김형수)의 오징어 위판금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민들의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울릉군수협에 위판 된 오징어는 6만9천179급(36만 7천993t)에 33억 7천56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8천406급(29만4천235t), 금액 16억 2천840만 원에 비해 늘었다.

지난해보다 물오징어 어획량은 1만 773급(7만 3천758t) 30.36%가 증가했고 금액은 2배가 넘는 17억 4천729만 원으로 107.3%가 늘었다.

울릉수협 위판이 늘어난 것은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물오징어 가격이 상승, 육지 어선들이 울릉도 근해에서 잡은 오징어를 울릉군수협에 위판했기 때문이다.

울릉군수협 위판현황을 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울릉도 어선 조성호(9.77t)가 23급을 잡아 수입 155만 원, 영신호(9.77t) 16급 113만 원, 동경호(15t)16급 203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육지어선인 석광호(29t·후포) 191급 1천305만 원, 기창호(22t·강릉) 84급 526만 원, 대승호(29·강릉) 180급 1천244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현재 강릉, 삼척, 구룡포, 후포, 주문진수협 소속 대형 어선 30여 척이 울릉수협에 위판하고 있다. 이들은 울릉도 물오징어 가격이 높고 잡은 양이 많지 않아 울릉도에 위판하고 있다.

특히 육지 어선은 선원을 10여 명 태우고 다니기 때문에 하루에 100급(1급에 20마리)~180급을 잡는다. 하지만, 울릉도어선들은 규모가 작고 선원들을 구하기 어려워 1~3명이 타고 다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획량 차이가 난다.

14일 울릉수협에 위판된 물오징어는 1급(20마리)이 최고 9만 원, 평균은 7만 원~8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5천~5만 5천 원 보다 2만~3만 원 가량 올랐다. 지난 2015년 평균 3만~4만 원에 비교하면 2~3배 가까이 올랐다.

울릉수협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울릉도 어선이 잡아오는 오징어만 해도 울릉수협위판장이 수용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육지 어선이 위판해도 자리가 남는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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