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방법·시기 등 놓고<BR>바른정당 갈등 불거져<BR>오늘 통추위 출범 불투명<BR>이달 내 극적 통합 전망도
추석 연휴 직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던 보수통합 논의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 방법과 시기 등을 놓고 바른정당 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11일 예정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출범도 삐거덕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이철우(김천) 의원은 “바른정당이 당내 분란으로 아직 의견이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11일 3선 의원들끼리 만나기로 했지만 결정을 못 내린 상황이다. 바른정당이 내부정리가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도 “보수대통합이라는 건 당 지도부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일인데 아직 당내 의견수렴 절차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추위 구성방식 등을 조율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선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이 접촉해 통추위 구성 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면 보수통합 논의 자체가 동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른정당이 3선 의원들의 통추위 결성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열고 “개인의 일탈행위일뿐 당의 공식적 입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이 11월 전당대회를 앞둔 만큼 10월 안에 극적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전대 이전에 통합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통합파인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은 “당대 당 통합 방식으로 가되 시기는 전대와 상관없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 당내 통합파 의원들을 접촉한 데 이어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통합파 수장격인 김무성 의원과 만났으나 서로 간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지금의 한국당과 통합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 인적 청산이 이뤄지면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