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에톡사졸` 등 검출<Br>진드기 등 식물해충 퇴치용<Br> 인체유해성 여부 몰라 `불안`
살충제 달걀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나와선 안 되는 살충제까지 등장했다.
17일 대전에 있는 산란계 농장에서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이라는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계란에서는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살충제다.
에톡사졸이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표면에는 `06 대전`이 표기돼 있다.
흔히 가축용 살충제로 쓰이는 비펜트린이나 피프로닐과는 달리 에톡사졸은 식물 해충 퇴치용으로 사용한다.
진드기와 거미 등 응애류를 없앨 때 쓰이는 농약으로 사과, 감귤, 고추, 배, 복숭아, 오이, 배추 등 농작물에 주로 쓴다. 가축 등 동물에서 미량이라도 검출돼서는 안 된다.
문제는 새로 검출된 살충제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코덱스(CODEX) 규정 등에 따르면 두 물질은 기존에 검출된 피프로닐보다는 독성이 낮은 물질로 구분된다.
플루페녹수론은 `다량으로 사용되지 않는 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물질`로 분류되고, 에톡사졸도 `독성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최대 허용섭취량(ARfD) 기준을 현재 만들 필요가 없는 물질`로 남아있다.
설치류나 개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두 물질 모두 한꺼번에 많이 먹었을 때 급성 독성이 나타날 우려는 크지 않다.
하지만 만성 독성 위험은 있다. 장기간 섭취했을 때 간 손상이나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에톡사졸은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많다. 개의 경우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가장 높은 용량이 4㎎/㎏으로 무시할 수 없는 용량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바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독성 물질에 10배는 더 민감하다고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