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Br>취임 100일 기자회견<Br>여·야 3당 반응 극과 극
17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한, `이것이 국가다`라는 것을 보여준 100일”이라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연출에 불과한 기자회견”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자들이) 서로 손 들고 질문하고 싶어하더라”면서 “개방하고 열린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100일이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정부가) 국민의 민심에 기초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표현됐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저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못한 지난 정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 조율 없이 기자들과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는 대통령의 모습은 다른 (대조적인 전직) 대통령들을 떠올리게 했다”며 “문 대통령이 앞으로도 소통 행보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100일은 인사무능으로 시작해 안보무능과 경제무능을 보여준 준비 안 된 정권의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문 정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내로남불,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과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바른정당은 “내용보다는 형식, 소통보다는 연출이 앞선 기자회견이었다”고 혹평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북핵 문제는 여전히 그 진의와 해법이 애매모호하고 이해하기 어려웠고, 인사와 조세정책에 대한 답변은 당황스러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과`는 빼고 `공`만 늘어놓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였다”며 “국민주권시대의 주인공이 진정 국민인지, 아니면 대통령 자신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각본없는 기자회견, 지역지·외신 등 15개 질문 쏟아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아무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무각본` 자유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에게도 사전에 질문지가 제공되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어느 언론사 출입기자로부터 어떤 질문을 받을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1시에 시작해 정오 정각에 마칠 예정이었으나, 질문기회를 얻지 못한 기자들의 질문요청이 쏟아져 추가 질문을 하나 더 받느라 낮 12시 5분에 끝났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을 필두로 총 15개 언론사 출입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뉴스통신사 1곳, 방송사 4곳, 종합지 1곳, 경제지 2곳, 지역지 3곳, 인터넷 매체 1곳 등 국내 언론사 12곳이 질문기회를 얻었으며, 미국 CNN과 NBC, 일본 NHK 등 외신 3곳도 문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유형별로는 외교·안보 분야 질문이 6건, 정치 2건, 경제 2건, 사회·지역 분야 5건 등으로 나뉘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