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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실감 안 나… 구름 위에 뜬 기분”

연합뉴스
등록일 2017-07-18 02:01 게재일 2017-07-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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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US여자오픈 제패하며 메이저로 데뷔 첫 우승
▲ `슈퍼 루키` 박성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갤러리들의 축하를 받고있다.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미국 무대 첫 우승을 차지한 `슈퍼 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실감 전혀 안 난다. 뭔가 구름 위를 떠가는 기분이랄까, 이상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두고 올해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라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했다.

박성현은 “이전에도 다른 대회를 치르면서 우승 기회가 많았는데, US오픈에서 우승해 특히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샷 감각이 정말 좋았다. 4일 중 이틀 정도는 몰아치기가 나올 거로 생각했는데 그게 3·4라운드에 나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지난해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다가 3위로 마친아쉬움도 깨끗이 날렸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보다 나아진 점은 경기에 여유가 생긴 것”이라며 “지난해의 경험 덕분에 오늘의 우승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의 호흡이 좋았던 점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성현은 “18홀 내내 한결같은 집중력을 가져가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캐디의 역할이 매우 컸다”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캐디가 작은 농담이나 한마디를 해준게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날 마지막 승부처가 된 18번 홀(파5) 네 번째 샷이 결정적이었다. 박성현은 세 번째 샷을 그린 뒤로 넘겼으나 멋진 어프로치샷으로 타수를 지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우승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네 번째 샷을 남기고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데이비드가 `항상 연습하던 거니까 믿고 편하게 하라`고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연습하던 대로 샷이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설명했다.

기자회견 내내 얼굴에 들뜬 미소가 가득하던 그였지만, 어머니 이금자 씨 얘기가 나오니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박성현은 이날 우승을 확정했을 때도 어머니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머니가 제가 우승할 때 앞에 나서거나 하지 않는 분인데, 다가와서 `잘했다` 하시니 그때 우승 실감이 좀 났다”면서 “저와 함께 다니며 고생하시고 그런 모습이 겹쳐서 끌어안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항상 감사하다”는 인사도잊지 않았다.

현지 취재진은 국내에서 활동할 때 박성현에게 붙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별명을 미리 알고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통역이 `저스트 셧 마우스 앤드 어택(shut your mouth and attack)`이라고 의미를 설명하자 장내엔 웃음이 터졌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박성현은 “제가 다른 여자 선수와는 달리 공격적인 편이라 그런 플레이를 보시고 좋은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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