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2대3 분패, 3G 연속 무승… 하위스플릿 추락 위기
포항은 3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하면서 하위스플릿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포항은 1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번 경기 패배로 포항은 9승 2무 10패를 기록하며 대구(11패)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패배를 기록한 팀이 됐다.
포항은 이날 경고누적으로 손준호가 빠진 가운데 지난 12일 팀에 복귀한 김승대를 대기명단에 포함시켰다.
심동운, 양동현, 이광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중원은 룰리냐, 무랄랴, 황지수가 나왔다.
강상우, 조민우, 배슬기, 권완규가 수비라인을 구성했으며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초반 양팀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전반 10분 포항 양동현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수원 조나탄이 다소 먼거리인 약 26m 거리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조나탄은 포항 수비벽 중 가장 낮은 곳을 공략해 팀의 선취골을 만들었다.
선취골 이후에는 양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18분 이광혁이 상대 수비를 뚫고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수원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9분에는 수원 김종우가 조나탄이 연결시켜준 볼을 받아 포항 문전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공중에 뜨고 말았다.
포항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수원은 또 한 번 골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27분 조나탄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먼포스트에 있던 염기훈이 반대편 포스트로 감각적으로 연결시켜준 볼을 고승범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수원의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 장면에서 포항 수비진 중 누구 하나도 상대 패스 길을 차단해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45분에는 권완규가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룰리냐가 감각적으로 몸을 비틀며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 맞고 튀어나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상대 수문장 신화용이 반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아쉬웠다.
전반 종료 후 포항은 전술의 변화를 시도했다.
최순호 감독은 주장 황지수를 빼고 라인브레이커 김승대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김승대는 양동현의 아래에서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며 포항 공격에 활력소가 됐다. 김승대 효과는 후반 초반부터 나타났다.
포항은 후반 1분 심동운의 강력한 슈팅, 후반 4분 김승대의 날카로운 돌파가 이어지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파상공세를 퍼부은 포항은 마침내 후반 7분 이광혁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광혁은 강상우의 크로스를 수원 매튜가 헤딩으로 클리어링한 볼을 페널티박스 바깥 쪽에서 받아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차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만회골의 기쁨도 잠시, 포항은 수원 조나탄에게 또 한 번 일격을 맞았다.
후반 14분 포항 스로인 상황을 끊은 수원이 최전방에 홀로 있던 조나탄에게 연결한 볼을 조나탄은 50m가량을 돌파하며 최종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연결시켰다.
포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공격에만 치중하고 있었으나 역습 한 방에 상대에 추가골을 내주며 힘이 빠지는 상황이 됐다.
경기를 30여분 남겨두고 1-3으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졌으나 포항은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7분과 18분 심동운과 권완규가 연이어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완델손이 스루패스로 연결한 볼을 김승대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룰리냐에게 흘려주며 슈팅찬스를 만들었지만 다이렉트로 날린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포항은 마침내 만회골을 만들었다.
후반 34분 강상우가 양동현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왼쪽 측면에서 상대 문전으로 돌파한 뒤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지만 가운데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룰리냐는 침착하게 리바운드하며 골로 연결시켰다.
포항은 만회골을 넣은 이후 경기 종료까지 공격을 퍼부었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끝내 2-3으로 수원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