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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가 더비` 날선 공방 끝 무승부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7-07-10 02:01 게재일 2017-07-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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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안방서 전남과 1대1… `극장골` 양동현은 13골로 득점 단독 선두
포항스틸러스가 홈에서 열린 74번째 `제철가 더비`에서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다.

포항의 토종에이스 양동현은 이날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13득점으로 이날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전남 자일을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에 올랐다.

포항은 8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 결과로 포항은 9승 2무 8패 승점 29점을 기록했다.

포항은 이날 경고누적으로 주전 2명(룰리냐, 권완규)이 빠진 채로 경기에 임했다.

심동운, 양동현, 이광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고 중원은 손준호, 무랄랴, 황지수가 나왔다.

강상우, 조민우, 배슬기, 장철용이 수비라인을 구성했으며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다.

초반 분위기는 포항이 좋았다.

전반 9분 상대 진영 좌측에서 공을 잡은 심동운은 차분히 드리블을 치고나가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문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어진 공격에서 전반 10분 양동현은 상대수비수 5명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대로 슈팅, 전남 수문장 이호승의 허를 찔렀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부터는 전남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전남은 전반 15분 김영욱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포항 수비의 패스를 끊어 다이렉트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포항 수문장 강현무의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아쉽게 가로막혔다.

전반 25분에는 전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자일이 오른발 크로스를 이지남의 머리에 정확히 올렸으나 헤딩슛은 강현무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해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파상공세를 이어간 전남은 전반 29분 마침내 선취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전남 유고비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일이 뿌린 패스를 가볍게 원터치로 골을 연결시켰다.

선취골을 터진 이후 양팀은 공방전을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전반 종료 후 포항은 교체카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주장 황지수를 과감히 빼고 외국인 공격수 완델손을 투입한 것이다.

완델손은 교체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을 가볍게 돌파한 완델손이 왼발 크로스를 올린 볼이 상대 골문으로 그대로 향하며 전남 이호승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후반 14분에는 전남의 첫번째 교체카드가 나왔다.

박대한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간 허용준은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력한 드리블로 포항 수비진을 무력화시킨 뒤 왼발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로 이어진 양팀의 승부는 후반 막판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37분 한차례 역습찬스를 맞은 전남은 외국인 공격수 페체신이 골키퍼까지 제친 상황에서 빈 골문을 향해 슈팅했으나 조민우가 몸을 날려 오른발로 선방,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포항 김동기가 양동현과 투톱을 이루면서 포항은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187㎝, 80㎏의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동기는 기존 양동현과 함께 신장이 크지 않은 전남 센터백들을 위협했다.

동점골은 추가시간인 후반 47분 양동현의 머리에서 나왔다.

완델손이 왼쪽 측면에서 정확히 올린 크로스를 양동현이 침착하게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양동현은 이 골로 리그 13득점 째를 기록하며 자일(12득점)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동점골 이후 흐름을 완전히 잡은 포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전남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히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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