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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북부에 `물폭탄` 침수 피해 잇따라

권기웅·손병현·이바름기자
등록일 2017-07-05 02:01 게재일 2017-07-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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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국도·지방도서 지반침하<BR>비닐하우스 등 농경지도 잠겨<BR>200㎜ 넘은 상주도 피해 커 <BR> 포항선 나흘째 `열대야` 기승
▲ 3일 안동지역에 내린 폭우로 시외곽지 도로 절개지가 무너져 경찰과 공무원들이 출동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안동/손병현기자

이틀간 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거나 주택·도로 침수,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반면, 경북 동남부지역은 무더위와 함께 단비에 대한 목마름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께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국도 35호선과 일직면 귀미리 지방도 79호선의 한 도로에서 지반침하로 인해 나무가 쓰러졌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사고는 없었지만, 1시간 동안 사고 수습으로 해당 도로가 통제됐다.

앞서 오후 6시께 안동시 풍천면 일대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도로 1곳과 주택 3채가 침수됐다. 시간당 최대 57.35㎜의 폭우로 인해 안동 주민 A씨(79·여) 등 2명이 집 안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인근 비닐하우스 40동과 우엉과 마밭 등 농경지 8㏊가 피해를 입었다. 예안면 월곡초교 삼계분교 인근의 지방도 교량 위로는 토사가 쏟아져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5시 35분께는 구미시 도개면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토사 1.5t이 쏟아졌다. 이에 도로공사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상주지역에서는 주택과 상가, 비닐하우스 등이 물난리를 겪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4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쏟아진 누적강수량은 상주 화서지점 212.5㎜, 안동 화회지점 165.5㎜, 문경시 161.5㎜, 상주시 158.9㎜, 봉화 석포지점 136㎜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경북북동산지와 봉화 평지, 문경, 영주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다.

반면, 대구와 김천, 포항 등 동남부지역에는 10~30㎜ 사이의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렸다. 오히려 높은 습도와 함께 무더운 날씨가 지속했다.

특히, 포항은 4일 아침 최저기온 수은계가 25.2℃를 가리키며 4일 연속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전날 포항과 경주, 영천, 경산에 발표된 폭염주의보는 오후 4시를 기해 포항이 빠지고 대구와 청도가 추가됐다.

기상청은 5일부터는 경북북부지역보다 중·남부지역으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10~50㎜ 사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까지 곳곳에 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 주에도 비 소식이 있어 당분간 기상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산사태와 침수 피해, 야영객 안전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웅·손병현·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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