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황정민·소지섭 등 출연 배우들과 `군함도` 제작보고회
류 감독은 15일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이 작품은 1944년 봄부터 1945년 여름까지가 배경”이라며 “당시 시대적배경과 공간적 설정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약간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영화 속 인물이나 군함도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사건 등은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7월 개봉 예정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당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군함도는 축구장 2개 정도 크기의 인공섬으로, 섬 전체가 탄광이며 갱도는 해저1천m에 이른다. 제작진은 실제 군함도의 3분의 2 크기로 세트를 지어 영화를 촬영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 제작비는 약 250억원에 이른다.
류 감독은 “몇 년 전 군함도의 항공 사진 한 장을 본 뒤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당했다”면서 “그 섬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궁금증이 시작돼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날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저는 한일관계가 잘 풀려가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고, 해결해야 할 것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이치와 도리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다만 “이 영화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감성팔이, 그리고 소위 말하는 `국뽕`에 의존하는 영화는 아니다”면서 “보편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을 만드는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공개되면 한일관계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 중 `군함도`에서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끄는 독립군 무영역을 맡은 송중기는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컸다. 솔직히 군함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촬영 전에)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무영 역은 인간의 `측은지심` 같은 본능에 따라 연기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송중기는 `늑대소년`(2012)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군 전역 이후 영화로복귀하고 싶었으나 잘 진행이 안됐다”면서 “그런 만큼 `군함도`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경성의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 역을 맡아 `부당거래` ,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3번째 호흡을 맞췄다.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한 `최고의 주먹` 최칠성으로 출연해 강도 높은 액션연기를 펼쳤다. 소지섭은 “류승완 감독과 함께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출연 결정을 했다”면서 “막상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심적 부담이컸다”고 털어놨다.
조선인 위안부 피해자인 말년 역을 맡은 이정현은 평소 43㎏의 마른 체형인데도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36.5㎏까지 감량해 화제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