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짜릿한 2대1 승리
포항은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지난 서울전에 이어 또 한번 추가시간 터진 골로 2연승에 성공하며 6승 1무 4패(승점 19)를 기록, 이날 전북과 비긴 울산(승점 18)을 누르고 단독 3위가 됐다.
반면 3연승을 노리던 제주는 올시즌 첫 원정 패배를 안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포항은 그간 교체멤버로만 출전했던 무랄랴를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보내며 변화를 시도했다.
전반 초반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제주는 마르셀로, 이창민, 권순형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양팀은 후반들어 공격에 불을 뿜었다.
결정적 기회는 포항에 먼저 찾아왔다.
후반 9분 측면수비수 권완규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것을 가로막던 제주 백동규에게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양동현이 키커로 나섰지만 볼은 골대로 맞고 튀어나오며 쉬운 찬스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찬스를 놓치고 절치부심한 양동현은 5분 뒤인 후반 14분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양동현은 룰리냐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2명을 제치며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는 제주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선제골로 기록됐다.
양동현과 포항 선수들은 하루 뒤인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해 최순호 감독에게 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진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7분 안현범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강상우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은 것이다.
키커로 나선 마르셀로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1-1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양팀은 변화를 시도했다.
포항은 이상기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해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고, 제주는 멘디와 이찬동을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치열한 공방이 오갔지만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어느 팀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으며 무승부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포항에는 `골 넣는 수비수` 김광석이 있었다.
김광석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에서 이광혁의 오른발 슈팅을 패스인듯 자연스럽게 받아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침착하게 골을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김광석의 움직임은 공격수의 그것을 보는 듯 했다.
결국 경기는 포항의 2-1승리로 끝이 났고 김광석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