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대작 없어 신작 나올 때마다 1위 자리 변동 `혼전`
지난달 29일부터 대선일인 이달 9일까지 최장 11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신작들이 쏟아졌지만, 다음 신작이 나올 때마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바뀌었다.
지난해 마블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최종 관객수 868만명)가 4월 말 개봉해 5월 초까지 관객 60% 이상을 싹쓸이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의 경우 코믹·액션·SF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 만한 압도적인 대작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금연휴 기간(4월29~5월9일) 총관객 수는 951만2천493명으로, 주요 신작 영화들이 각각 150만~200만명을 나눠 가졌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에이리언:커버넌트`가전날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황금연휴 대미를 장식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전날 28만286명을 동원해 역대국내 개봉한 `에이리언` 시리즈 가운데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는 26만1천430명을 불러모아 2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51만7천256명이다.
전날까지 흥행 순위 1위를 지켰던 `보안관`은 24만1천630명을 동원하며 3위로 밀려났다. 총 관객수는 165만1천605명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18만3천251명(4위)을 추가하며 개봉 8일째 200만명을 돌파했다. `가오갤2`는 2014년 개봉한 전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130만명)의 흥행 성적은 뛰어넘었지만, 한때 1천218개에 달했던 스크린 수는 748개로 줄어들어 뒷심은 약해지는 분위기다.
고수·김주혁 주연의 `석조저택살인사건`과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는 전날 개봉과 함께 각각 8만4천117명과 7만4천58명을 불러모아 5위와 6위로 출발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간판을 내건 `임금님의 사건수첩`과 `특별시민`은 예상외로 흥행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약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임금님의 사건수첩`(7위)은 총 156만739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260만명)을 100만명 가량 밑돌았다. 서울시장 선거전을 그린 `특별시민`(12위)도 대선 기간과 맞물려 화제를 모았으나 개봉 2주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총 관객수는 135만116명으로, 역시 손익분기점(250만명)을 넘지 못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압도적인 흥행몰이를 하기에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당분간 신작 개봉이 뜸해 `에이리언:커버넌트`와 `보스베이비` 등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