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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서울 제물로 3연패 늪서 탈출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7-05-08 02:01 게재일 2017-05-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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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3대2 짜릿한 역전승
포항스틸러스가 `황새 더비`에서 활짝 웃었다.

포항은 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0라운드 FC서울전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7라운드 전북전 이후 이어진 3연패의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반면 서울은 외국인 공격수 데얀의 멀티골에도 뒷심부족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을 떠난 뒤 서울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방문한 경기에서 서울은 초반 강력한 공세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양동현의 추격을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며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만든 뒤 가볍게 첫골을 넣었다.

포항 심동운은 전반 19분 룰리냐가 만든 프리킥 찬스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서울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로 포항 골문을 두드렸다.

상대 진영에서 역습 찬스를 맞은 이상호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후 데얀에게 패스를 넘겼지만 먼저 반응한 데얀의 뒤로 공이 연결되며 아쉽게 찬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항은 이광혁과 양동현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전반 종료까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오른쪽 윙어인 이광혁 자리에 서보민을 투입했다.

부지런한 서보민을 투입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 심산이었다. 서보민이 지닌 롱스로인도 새로운 공격 무기 중 하나였다.

후반 초반 포항의 공세에도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역습을 통해 서울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김치우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손을 맞고 튀어나오자 골문 앞에서 자리잡고 있던 데얀이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기뻐할 새도 잠시였다.

후반 11분 코너킥 찬스를 맞은 포항은 손준호의 날카로운 킥을 룰리냐가 등으로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룰리냐는 특유의 세레모니로 눈길을 끌었고 센터서클 안에서 관중들에게 손짓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주도권을 잡은 포항은 후반 30분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골문을 조금씩 빗나간 슈팅으로 아쉽게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32분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의 쓰리백 중심인 정인환이 양동현에게 거친 백태클을 시도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전반에 이미 한 차례 강한 반칙으로 경고를 안고 있던 정인환은 이 반칙으로 경고를 한 장 더 받아 경기에 더이상 나설 수 없게 됐다.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포항은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38분 손준호의 롱패스를 감각적인 무릎 트래핑으로 이어받은 심동운은 상대 수비수 곽태휘를 터닝동작으로 제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골맛을 본 심동운은 상의탈의 세레모니를 펼치며 경고를 한 장 받았다.

양팀의 치열한 공방 끝에 2-2 동점상황에서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포항의 외국인 공격수 룰리냐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46분 심동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롱 크로스를 서보민이 욕심을 내지 않고 논스톱으로 연결, 룰리냐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포항은 0-2로 끌려가다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으로 홈에서 모처럼 만에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재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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