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하지 않겠다”<BR>홍준표 “억지로 안해”<BR>유승민 “완주 하겠다”<BR>단일화 원탁회의도 무산
`비문 단일화` 문제가 대선 중반의 키워드로 부상했지만, `실현 불가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바른정당을 주축으로 26일 추진된 비(非) 문재인 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가 무산됐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3당 중도-보수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사회 원탁회의`에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홀로 참석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참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 불가”를 외치고 있는데다, 정당 간 연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비문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대선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느냐의 여부도 중요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진다”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도 “유 후보는 차차기를 위해서 끝까지 갈 것 같다”며 “굳이 우리는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저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대선) 득표율의 80%만 목표로 한다. 그것만 복원하면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자신했다. 다만, 보수 상징성을 위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합류는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그런데도(안한다는데도)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며 “거짓말로 이득을 보려는 비신사적인 계파패권주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
유승민 후보도 전날 JTBC 토론회에서 “후보의 동의 없이 단일화가 안 되는 거 잘 아실 것”이라며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 대행의 국민의당과 한국당의 원샷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