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대선`에 나온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 `마타도어`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외교·안보·대북정책 및 권력기관·정치개혁 방안 등을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하기로 했으나 정작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방 후보들에 대해 인신공격과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마타도어` 만 가득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는 작심한 듯 문재인 후보를 향해 선대위 차원의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문 후보를 향해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다시 말해달라”“무슨 말인가”라며 세 차례나 되물었다. 똑같은 질문으로 신경전을 펼친 후 안 후보는 “`안철수 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고, 안철수를 폄하하는 비공식 메시지를 SNS에 집중적으로 확산하라”는 내용이 담긴 민주당 전략본부 전략기획팀 명의의 `네거티브 문건`을 폭로했다. 이 밖에도 안 후보는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인가”, “공무원 임금 30% 삭감한다든지 하는 가짜뉴스가 퍼뜨려진다”는 등 문 후보측의 조직적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했다.
TV토론을 통해 대선 후보들의 미래비전, 안보·경제위기의 해법 등을 보고, 듣고 싶었던 국민들에게는 실망스런 대목이었다. 마타도어는 이제 우리 정치판에서 없애야 할 적폐 중의 적폐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