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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처음 찾아온 전성기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7-04-17 02:01 게재일 2017-04-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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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KBS2 `해피투게더3` 고정<BR>“`해투3`는 나에게 마지막 기회”

“제2의 전성기 아니냐고요? 사실 제1의 전성기예요. 전 지난 27년 동안 전성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KBS 2TV `해피투게더3` 고정은 저한테 마지막 기회죠.”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는 개그맨 김수용(51)에게서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근 20년을 동고동락해온 `조동아리` 멤버들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김수용은 최근 서울 목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뚱맞게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하고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니 좋다”며 “사실 `해투` 고정 제의는 지난 2월 설 특집 후에 왔고, 만장일치로 하고 싶었는데 스케줄들을 조정하느라 5월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설 특집 반응은 뜨거웠지만 `조동아리` 멤버들이 아예 고정된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김수용은 “아저씨들만 잔뜩 모여서 무슨 변화를 꿈꾸느냐는 우려를 저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외모는 아저씨이지만 정신연령은 젊은 걸 넘어 어리다. 어떻게든 해봐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유재석부터 김용만, 지석진, 박수홍 그리고 본인까지 무게감 있는 MC가 너무 여러 명이라 배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그는 이미 댓글로 접해 알고 있었다.

김수용은 이에 대해 “각자 주도권을 쥐려거나 튀려고 욕심을 내면 우왕좌왕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다들 양보하고 절제하면서 팀워크 위주로 갈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담은 있다. 15주년을 맞은 `해투`가 최근 시청률이 답보하는 상태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기 때문이다.

김수용은 “만약 개편 코너가 잘되지 못하면 우리한테 고스란히 화살이 돌아올 것”이라며 “그래도 다 같이하고 싶다고 한 건 잘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편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하다가 잘된다면 또 그 공이 우리한테 고스란히 올 것 아니냐”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최근 `해투` 말고도 라디오, 웹예능 등에서 특유의 `MSG 토크`를 맘껏 발휘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기까지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느냐고 물어봤다.

김수용은 “27년 동안 똑같았다. 개그 실력도 그대로다”라며 “전 말도 많지 않고 멍하게 있다가 한 번씩 한마디 하면 터지는 스타일인데, 그런 캐릭터를 발산할 수 있도록 주위 멤버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선수 박찬호에게 전담 포수가 있듯 저도 `조동아리` 속에 있을 때 최상의 개그가 나온다. 그게 약점이자 단점”이라며 “과거에 어쩌다 큰 프로그램에 나가도 멤버 조합이 어색하면 한마디도 못하고 나와서 끝나고 `누가 쟤 불렀어?`하고 비난하는 환청이 들리고 눈치가 보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말했듯 올해로 쉰이 넘었지만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의 개그 코드와 방송 센스는 웬만한 젊은 친구들보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진짜 제대로 된 전성기를 맞는 게 아닐까.

최근 그는 색다른 콘셉트의 `먹방(먹는 방송)`을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 감각의 PD가 빨리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목은 `고독한 대식가`. 최근 대중이 그와 똑같이 생겼다고 입을 모으는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꼭 함께여야 한다고 김수용은 강조했다.

그는 “맛집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양한 종류의 무한리필 식당을 찾아가서 무한정 먹는 것이다”라며 “다른 먹방들처럼 `음`, `우와`, `어머, 식감이` 이런 감탄사도 안 된다. 그저 계속 먹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핀란드의 한 방송국에는 한 시간 동안 소가 풀을 뜯어 먹는 모습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며 “시청자들도 이제는 `지금부터 웃기겠습니다`하고 웃기는 프로그램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시끄럽지 않고 편안한 예능이 대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혹시 `고독한 대식가`에 관심 있는 방송국이나 PD님은 꼭 연락 달라”며 “대신 나와 김도균씨가 아닌 사람을 출연시키면 신고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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