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개방 연착륙 유도를” “정권 붕괴로 이끌어야”

본지 `탈북 작가들과 대화` 토론회서 주장 맞서
“선입견 대신 노력을” “체제붕괴에 한류 효과적”

▲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주관한 탈북작가들과의 대화가 10일 오후 본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교수의 사회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e-mail]

한국과 북한의 탈북 작가들은 한반도의 통일 방안으로 김정은 3대 세습체제의 반평화적, 반인권적 독재에도 불구하고 `개방체제 연착륙을 유도하자`는 의견과 `정권의 급격한 붕괴를 감수하더라도 북한을 변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5면> 10일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하고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주관해 포항시 북구 중앙로 본사 3층 대강당에서 `탈북작가들과 대화하다- 북한도 개방체제에 연착륙할 수 있나` 토론회가 열렸다.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 자리에서 발제를 맡은 이대환 작가는 “북한이 핵무장을 한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을 것이며, 지난 14년 동안 6자회담을 수차례 진행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해선 호흡을 가다듬고 북한의 개방체제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 시간은 민족과 개방의 편인 만큼 초조해하지 않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북작가인 이지명 국제PEN망명북한작가센터 이사장은 “3대 세습을 이어온 북한 김씨 정권이 절대 스스로 개방할 리 없으며, 진정한 개방은 주민들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현재 한류를 타고 북한에 넘어온 문화는 북한체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선 한류문화를 이용한 주민들의 의식변화 유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명학 탈북작가도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을 쉽사리 놓을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사회주의든 자유주의든 받아들일 것이 분명하다”며 “북한 정권의 개방체제 연착륙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현재 북한에서 선전하고 있는 내용이 모두 거짓임을 북한 주민들에게 샅샅이 알려 북한 내부에서부터 개혁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의 열띤 발표 이후에는 평소 북한의 삶과 문학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패널들과 참가자들은 수차례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며 남과 북에서 서로 달리 살아왔던 환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대환 작가는 토론회를 끝내면서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 대통령의 몰락을 예로 들며 “북한의 독재정권 역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역시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김정치 민주평통포항시협의장, 김광석 한국자유총연명 포항시지회장, 박영근 한동대 특임교수, 류영재 포항예총 회장 등 인사들과 포항시 평생학습원 신중년사관학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토론과 질의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바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