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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의식 바꾸어 3대 세습 무너뜨려야”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7-04-11 02:01 게재일 2017-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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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 - 토론회 “탈북작가들과 대화하다”

10일 경북매일신문이 시민단체인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과 북한 탈북 작가들의 `북한 체제 개방` 토론회는 2시간 내내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망명한 북한의 작가들이 3대 부자세습체제로 인해 고통에 빠진 북한 사회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고 남북 출신 지식인들이 실사구시적 태도로 한반도 통일의 방안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본지는 지상중계를 통해 행사의 성과를 요약한다.

문학인의 투명한 눈으로

한국이 더 민주적 사회로

나아갈 방향 제시해야

▲ 사회 -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인들이 세상을 보는 눈은 훨씬 더 투명하고 근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학인이라는 양심에 비춰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쓸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우리는 문학인으로서 한국사회가 더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는 탈북작가들이 함께 와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북한의 현실과 망명의 느낌 등 실제로 느꼈던 경험들을 들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들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탈북민들에 대한, 통일에 대한 다양하고 충분한 논쟁을 하고자 한다.

북한에 요구하기에 앞서

통일 받아들일 마음부터…

우리 노력이 먼저 시작돼야

▲ 발제 - 이대환 작가

지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은 결과적으로 북한의 불특정 다수 인민과 숙청된 일부 권력층에게만 혹독한 처벌을 가했다. 우리식 사회주의 고수를 절대가치처럼 선전하는 북한은 지난 14년 동안의 6자회담에도 여전히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현재 절박한 것은 분단의 강고한 얼음장벽을 녹여나갈 실마리를 찾는 일이다. 평양 정권은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 당시의 서독과 동독보다 뒤처지는 한국과 북한의 현 상황은 흡수통일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남북 화해와 평화, 이 일차적 숙원을 풀어나가는 길은 북한이 개방체제에 연착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북한에 무엇을 요구하기에 앞서 통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래 새 역사를 쓰기 충분한 앞으로의 10년, 철책과 지뢰들이 가로막은 `살벌한 분단`의 남북관계 실마리는 우리의 노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한국 입국 만 12년 차

북한에서도 독재정권 불만

북 주민들이 변화 시작해야

▲ 토론 - 이지명 (국제PEN망명북한작가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에 입국한 지 만 12년이 됐다. 어떻게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까 생각한다. 북한에선 안 그랬는데, 치열한 대한민국 사회에 살다 보니 세월이 빨리 가는 거 같다.

TV에 나오는 김정은의 모습이 온전한 사람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다. 북한 주민들은 돼지우리에 있는 돼지 중 가장 크고 살찐 돼지를 가리켜 `지도자급이네`라고 농담을 한다.

현재 북한의 상황은 너무나도 힘들다. 독재 정권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주민들은 그러한 불만을 조심스럽게 입 밖으로 꺼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현실상황이 그만큼 배고프고 어려운 것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유입되는 한류문화의 영향도 적지 않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한 대한민국의 삶은 3대 세습을 이어온 김씨 정권의 근간을 흔들리게 할 만큼 북한주민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개방은 주민들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 한류 문화를 타고 간접적으로 대한민국을 경험한 주민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민들의 의식 변화의 바람을 타고서 3대 세습을 무너뜨려야만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알고 있던 북한 역사 등

모두 거짓인 것에 충격

북 주민에게 사실 알려야

▲ 토론 - 도명학 (탈북작가)

북한은 절대 스스로 개혁이나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에서 경험한 김정은은 자신들이 쌓아왔던 정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무엇이라도 선택할 사람이다.

현 독재체제의 유지만 가능하다면 개방도 충분히 할 용의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와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이때껏 알아왔던 북한의 역사와 김씨 일가의 우상화가 일절 거짓이었단 사실이었다. 북한 정권의 선전을 통해 반신반의했던 내용이 거의,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무엇보다 충격이었다. 만약 내가 알게 된 이러한 내용을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된다면, 북한은 붕괴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이 개방체제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북한 주민들이 여태껏 사실로 받아들여 왔던 내용이 거짓임을 알려야 한다. 우리 문학인들은 우리만의 가치, 문학으로써 이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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