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1천만명 탑승객<BR>경제적 파급 효과 엄청나<BR>국내 최대 성공사례 꼽혀<BR>울산·영덕도 진행·추진 중<BR>“영일대에도 설치할 필요성”<BR>이강덕 시장 “긍정적 검토”
국내 관광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포항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업에 발벗고 나선 상인들은 수려한 경관과 야경을 자랑하는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의 강점을 활용해 특색있는 해양관광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어 포항시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회장 이진택)에 따르면 상인들은 지난해부터 포항시를 방문해 해상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을 설득해왔다. 이들은 지난 10일에도 이강덕 시장을 찾아가 동해안 주변경관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하는 해양관광시설로 해상케이블카가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긍정적인 검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케이블카 산업은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의 케이블카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민간사업자들까지 앞다퉈 산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각종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국 30여개 지자체가 해상·육상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검토 중이다.
포항 인근 울산과 영덕 등도 케이블카 사업이 한창이다. 울산 강동해안 오션케이블카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몽돌해변 케이블카 사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단됐던 영덕군 강구 삼사해상케이블카 사업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케이블카 사업 중 최대 성공사례로 꼽히는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개장 후 10여년동안 누적 탑승객이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케이블카 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통영시가 100% 출자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이 케이블카는 개장 이후 2016년 말까지 통영시에 173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케이블카 건설 사업에 173억원(국비 87억원, 지방지 86억원)이 투입됐으니, 지자체 입장에서는 본전을 뽑고도 남은 셈이다.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는 더 엄청나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연간 100억원이 발생하고, 케이블카 이용객들 덕분에 파생되는 간접효과는 연간 1천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는 사업이 성사되면 관광객 유치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물론 포항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진택 회장은 “영일대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가 생기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포항크루즈 유람선 관광과 연계해 포항이 프리미엄 해상관광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미래먹거리인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면 포항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를 활용한 특색있는 해양관광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어려움을 겪는 상권도 살아나고, 포항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져 과메기 등 특산물 판매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