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밤의 해변…` 경쟁 부문에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장편 경쟁 부문에 올랐다. 홍 감독의 영화가 이 영화제의 장편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은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이어 3번째다. 한국영화가 이 부문에 진출한 것도 4년 만이다.
올해 장편 경쟁 부문에는 세계 각국의 감독들이 연출한 총 18편이 진출했다.
홍 감독의 영화는 프랑스 재즈 기타리스트인 장고 라인하르트의 삶을 다룬 영화 `장고`, 미국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로건`, 영국 대니 보일 감독의 `T2:트레인스포팅2` 등 다른 쟁쟁한 작품들과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한다.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가 독일 함부르크 여행에 이어 강릉에 돌아와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그렸다.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고 정재영, 권해효, 송선미, 문성근 등이 출연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오는 16일 오전 9시 현지에서 상영되며 이후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홍 감독은 이날 회견에 참석하며 김민희도 함께 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장우진 감독의 `춘천, 춘천`(2016)을 비롯해 현대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차재민의 단편 `12`, `최후의 증인`(이두용·1980), `오발탄`(유현목·1961) 등 4편이 포럼 부문에 초청됐다. 다큐멘터리 `앙뚜`(문창용·전진 감독)는 제네레이션 부문에 선보이는 등 홍 감독의 영화를 포함해 총 6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아니지만 컬리너리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미국 영화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정관`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백양사 천진암 주지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을 통해 한국 사찰음식의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