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27년 만에 다시 라디오 DJ로<BR>6일 KBS해피FM `매일 그대와` 진행
오는 6일 아침 9시, 배우 최수종이 27년 만에 라디오 DJ에 다시 도전한다.
최수종은 KBS해피FM(106.1㎒) `매일 그대와 최수종입니다`를 통해 TV 드라마 속왕(王)에서 청취자들의 이웃집 남자로 변신할 예정이다.
최수종은 2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왕 전문배우`로 불리지만 라디오에서는 연기 이외에 또 다른 매력을 자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캐치프레이즈는 `당신과 함께하는 아침 햇살같은 2시간`이다. 제작진은 이 캐치프레이즈에 `사람 냄새` 나는 최수종이 적임이라고 판단해 섭외했다고 전했다.
최수종은 “어렵고 고통스러운 세상이지만 소통을 통해 좋은 일은 배가 되게 하고 어려운 일은 반으로 분담할 수 있는 희망의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데 생방송 중에 아픈 사연을 읽다가 눈물이 나서 다음 사연을 못 읽을까 봐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웃음소리가 독특해서 처음 사극 할 때는 왕의 웃음소리가 어떻게 그러냐고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 라디오에선 행복한 마음을 나눌 수만 있다면 걱정 없다”며 특유의 `오홍홍홍` 또는 `으헝헝헝` 웃음을 터뜨렸다.
최수종은 아울러 “27년 만의 컴백이라 굉장히 떨리지만 미지의 여행을 떠날 땐 가이드에게 의존하듯이 베테랑 제작진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며 “최근에는 리허설을한 번 해봤는데 흥분됐다”고 전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방송이라 부담이 될 법한데, 최수종은 “새벽에 축구 하러 가기 전 축구복을 잠옷 삼아 입고 잔다.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눈을 뜨는 `아침형 인간`이라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추후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게 될 경우 다른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라디오 DJ를 맡기까지 상당 기간 고민을 했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최수종은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TV는 계속 새로운 인물, 더 젊은 인물을 원하지만 라디오는 귀에 익숙하고 친숙한 걸 원한다”고 설명했다.
최수종은 비슷한 시기 똑같이 27년만에 DJ 마이크를 잡게 된 `동생` 배우 박중훈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는 “데뷔를 비슷한 시기에 해서 참 자주 만나고 친한 동생”이라며 “박중훈씨의 끼와 재능으로 봐선 `박중훈의 라디오스타`에서 어떤 역할이든, 어떤 상대를 만나든 잘할 것으로 믿는다. 늘 응원하고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일 그대와`는 청취자 사연과 문화작품 속 한 장면을 최수종의 연기로 실감 나게 들려주는 `음향드라마`, 청취자에게 응원을 전하는 `걱정말아요 그대`, 추억이담긴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여러 가지 박물관` 등 코너로 구성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최수종이 직접 선곡한 노래를 틀고 그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는 `최수종의 아주 특별한 이 노래` 코너도 마련된다.
한편, KBS는 6일부터 같은 채널에서 매일 오후 4시에 `오유경의 해피타임 4시`, 오전 6시에 `레이나의 굿모닝팝스`도 새롭게 방송한다고 밝혔다.
허수경의 뒤를 잇는 오유경은 `해피타임`의 청취 층과 겹치는 1TV의 `아침마당`을 진행 중인만큼 친근함을 내세울 예정이며, 이근철의 후임인 미모의 영어강사 레이나는 `시골소녀 영어 성공기`를 들려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