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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새해 해맞이 최대 몰린다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6-12-26 02:01 게재일 2016-1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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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의 송구영신(送舊迎新)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북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곳곳의 해맞이·해넘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AI 피해 전국 확산 여파

충청·경남 대부분 시군과

울산 간절곶·땅끝마을 등

명소마다 잇단 행사 취소

사통팔달 도로도 `한몫`

울포·상주영덕 고속도

접근성 획기적으로 개선

포항·영덕 등 특수 기대

<관련기사 12면> 특히 26일 0시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영덕 삼사해상공원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해맞이 명소는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십만명이 운집하던 울산 간절곶 해맞이 행사도 전격 취소돼 포항 호미곶과 영일대해수욕장, 경주 문무대왕릉 등으로 수많은 해맞이 인파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전국 287곳에서 타종(28곳), 해넘이(7곳), 해맞이(248곳) 등 다양한 새해맞이 행사가 예정됐다. 그러나 지난 16일 AI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는 등 AI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새해 행사 취소가 잇따랐다.

23일 울산시가 간절곶 해맞이 행사 취소를 발표했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해맞이 명소로, 매년 13~15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간절곶 해맞이 행사 취소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 이후 5년 만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AI가 발생한 해남군도 땅끝마을 해넘이 행사를 취소했다. 가금류 사육 농가가 밀집한 나주시와 영암군, 고흥군, 무안군 등도 행사를 열지 않는다.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도 새만금 방조제 등지에서 준비했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충북 11개 시·군 중 청주, 충주, 제천, 보은 등 9개 지자체와 충남 천안, 아산, 논산을 비롯한 6개 시·군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남은 전 시군에 해맞이행사 취소 요청을 보냈다.

현재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북 동해안 지역 지자체들은 대부분 예정대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경북 동해안은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제와 영일대해수욕장, 영덕군 삼사해상공원 해맞이행사가 대표적이다.

`상생의 손`으로도 유명한 호미곶은 한반도 정기가 모인다는 포항이 꼬리 지역으로 한반도 최고의 일출을 자랑한다.

새로운 해돋이 명소로 떠오르는 영일대해수욕장도 인기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교통접근성이 좋고 국내 최초 해상누각인 영일대와 어우러진 일출 명소로 꼽힌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영덕해맞이축제는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축제다. 삼사해상공원은 청정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20t 규모의 천하제일 화문석, 인공폭포와 함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 일출명소는 올해 울산포항고속도로, 상주영덕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AI 사태 반사효과로 더 많은 해돋이객이 찾을 전망이다.

지역 상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덕 강구항에서 대게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역경기가 어려워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는데, 해맞이 행사라도 정상적으로 진행돼 정말 다행”이라며 “상주영덕고속도로 개통과 해맞이 시기가 맞물려 특수가 기대되는 만큼 대게 물량을 확보하는데 정신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으로는 AI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포항지역 한 양계장 사업자는 “전국이 AI 확산을 막으려고 발버둥치는데, 수만명이 몰리는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면서 “방역 당국은 고속도로 나들목과 거점소독시설을 철저히 운영하고, 소독차량을 추가 운행하는 등 AI 유입을 막는데 빈틈없이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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