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미래에셋대우 3대0 완파
지난 16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의 유일한 응원 부대였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이 이들은 흰 응원 막대를 들고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단체 결승에 오른 포스코에너지 응원 부대였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날 사장까지도 체육관을 찾았다. 창단 첫 이 대회 단체전 우승을 바라는 염원이었다.
포스코에너지는 이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날 결승전에서 미래에셋대우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창단 이후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 첫 정상이었다.
포스코에너지는 그동안 종별선수권 등 다른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유독 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앞서 두 번 결승에 올랐다가 모두 대한항공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위기도 있었다. 전날 삼성생명과 준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한 뒤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전지희가 어깨 부상으로 단식과 복식을 모두 내주면서 흔들린 탓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달랐다. 전지희가 스스로 1번 단식을 자청해 승리를 거두었고, 복식까지 따내면서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처음 밟은 시상대 맨 위에서 연신 셀카를 찍으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형석 감독은 “선수들과 이번 대회만큼은 꼭 우승을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며 “전지희의 투혼 발휘가 다른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전지희는 “어제 준결승에서 두 경기를 지면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힘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웃었다.
전지희는 앞서 이다솜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