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구미역 정차 보도와<BR>크게 벗어나지 않아 실망<BR>첫날부터 흐지부지 끝나
백승주(새누리·구미갑) 의원이 `당신과 함께 발전하는 구미`라는 주제로 마련한 릴레이 토론회가 첫날부터 흐지부지 끝나 빈축을 사고 있다.
백 의원은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동안 구미상의에서 구미 현안문제를 3가지 세션으로 나눠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첫번째 세션으로 마련된 KTX 구미역 정차 토론회에는 백승주 의원을 비롯해 이태식 경북도의원, 윤혁천 한국철도시설공단 미래사업기획처장, 정정래 한국철동공사 기획실장, 권기정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본부장, 정영임 구미문화탐방대, 이진덕 금오공대 교수, 신광도 구미KTX정차범시민추진위원장, 현기백 경북도청 도로철도과 사무관, 최명호 구미시 도로과장 등 10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KTX 구미역 정차 토론회는 금오공대 이진덕 교수와 권기정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본부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 질의·답변 순으로 진행됐다.
이진덕 교수는 주제발표에 앞서 “학문을 하는 사람이 정치적 현안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논하기 힘들어 언론보도에 나왔던 부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발제자의 말처럼 이날 토론회는 이미 KTX 구미정차를 언급했던 언론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패널로 참석한 인사 대부분이 주제발표에 나왔던 이야기만 되풀이 해 참석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패널들은 KTX 구미정차에 대한 토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교통장애인협회의 한 인사가 토론회에 불쑥 끼어들어 “왜 모두들 KTX 구미정차 문제만 생각하느냐”며 “김천구미역에서 공단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개설하면 예산도 아낄 수 있는데 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느냐”고 호통친 뒤 토론장을 떠났다.
보다못한 이태식 도의원은 “도로 개설방안도 참고해 주실 것을 이자리에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KTX구미정차는 사실 어려운 면이 많다는 의견도 나와 백승주 의원 등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윤혁천 한국철도시설공단 미래사업기획처장은 “철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요구자가 부담하는 방안과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있는데 KTX 구미정차는 정부재정사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문제는 정부재정사업인 경우 국가철도망구축사업에 반영이 돼야 하는데 올해 6월 고시가 이미 됐기 때문에 2021년 수정 고시 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는 방법밖에 없어 좋은 방안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김천역에 구미 KTX선을 연결하는 방안과 광역철도에 김천구미역 경유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결국 신설 건설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돼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이미 국가고시를 통과한 남부내륙철도를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미/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