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박들은 `의리와 명분`을 말한다.“정치는 명분으로 하는 것인데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할 명분이 없지 않으냐. 바람같은 여론에 휘둘릴 수는 없다”. 또 “친박 대 비박의 다툼이 아니라 당을 지키려는 세력과 깨려는 세력의 싸움”이라 했다.
그러나 비박계의 평가는 다르다. “실리와 압력 때문”이라면서 “다음 총선이 3년 반이나 남았으니, 지금의 여론이 큰 의미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끝까지 당 주류로서 기득권을 지키는 게 정치생명에 득이 될 것이란 판단이 선 것이다. 누가 공천을 줬나. 이탈하면 어떤 보복이 있을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폄하했다.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김무성 전 대표는 “친박은 박근혜의 노예”라며 친박계 지도부 사퇴하라 하고, 친박은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을 내쫓겠다 한다. 양편 다 변화와 혁신, 국민과 당원이 주인인 당,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새로운 보수정당을 내세우겠다는 방향은 같지만 그 방법이 다르다. 국민의 눈에는 그저 `힘겨루기`로 비칠 뿐이다. 16일에는 원내대표 경선이 있고 양 진영에서 각각 후보를 내세웠다. 어느 쪽 후보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세력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촛불은 믿을 것이 못된다.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여론이 확산되는데 광우병 촛불시위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좌파단체와 언론들이 주동이 된 촛불시위를 두고 `살 판 났다`는 야당이나 난파선의 쥐처럼 우왕좌왕하는 여당이나 국민의 눈에는 미성년자로 보인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