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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년들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12-15 02:01 게재일 2016-1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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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은 북·중 무역의 거점이다. 이 곳을 찾는 북한 젊은이들이 제일 많이 찾는 것이 `소형 메모리 카드`라 한다. 영화나 드라마 등을 담을 수 있기 때문. 카드 상인들이 무료로 저장해준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한국 작품이다. USB(이동식 저장장치)는 부피가 있어서 적발되기 쉽지만 손톱만한 칩은 발바닥에 붙이면 된다. 중국 식당이나 공장에서 일하다가 돌아가는 북한 아가씨들이 즐겨 찾는 것이 테디베어. 단둥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중국의 홍콩`이다.

김정은이 화가 났다. “지금 우리 속에 남조선을 한국이라 부르는 나쁜 놈들이 있다”면서 “공화국 남반부라 부르는 것으로 고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류 확산을 우려한 모양이다. 그는 2012년부터 군간부들에게 “남조선 말투나 외래어를 쓰거나 가사가 왜곡된 노래를 부르는 현상 등 불건전한 요소들을 맹아부터 짓뭉개야 한다” 했고 “젊은 사람들이 문제다. 우리 당 정책을 시비하는 것은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을 비판하는 것으로 이것은 `벌초`가 아니라 씨를 제거해야 한다”했다.

어느 사회든 젊은이들이 변화를 이끌고 그래서 늘 기성세대와 갈등한다. 고위층의 자녀들이 한국 영상을 몰래 보다가 들켜서 노동교화소에 갔다온 예가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자식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순실도 딸을 승마선수로 키우려다가 저 지경이 됐다.

로동신문은 “존재 자체가 악인 청와대 망녀를 하루 빨리 권력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준엄한 징벌을 가하려는 것이 남조선 인민들의 드팀 없는 결심”이라면서 “역도가 계속 사기극에 매달리며 버티기를 한다. 청와대 망녀가 오그랑수를 쓰며 뻗칠수록 남녘 민중들이 더 준엄한 징벌을 내릴 것”이라 했다.“북한으로써는 꿈도 못 꿀 일이 벌어진다”란 멘트는 없다.

김정은은 지금 남의 걱정을 할 처지가 아니다. 유엔은 지난달 북한 인권문제를 들어 그를 ICC(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생각이다. `인류 역사상 유래없는 인권유린`을 국제사회가 묵과하지 않는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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