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정규 앨범 3집 발표<BR>국내8개 음원 1~3위 싹쓸이<BR>10년 최정상 유지 비결 공개
“`쪽 팔린` 건 싫어요. 멋이 없는 빅뱅은 빅뱅이 아니니까요. 끝까지 멋있게 늙는다면 70살이 돼도 빅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지드래곤)
2006년 데뷔 이래 10년간 최정상을 유지한 빅뱅은 당당했다.
태양과 승리는 “창피하게 살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다”며 “바람이 있다면 멋이 없어지는 걸 대중보다 하루빨리 알아서 그 전에 그만두는 것”이라고 했다. 탑도 “해가 갈수록 더 열정이 생기고 일에 집착이 많아진다”며 “팀에 대한 자존심과 자부심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빅뱅은 음악 팬들에게 멋지게 다가갔다. 13일 이들이 8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인 3집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은 국내 8개 음원차트 1~3위를 싹쓸이했다.
내년 2월 탑의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앨범이어서 팬들의 호응은 대단했다. 여러 그룹이 해체되는 속에서도 이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화력이 세지는 느낌이다.
이날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빅뱅은 10년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이유로 “연령대가 폭넓은 음악을 들려줬고 솔로로도 각자의 개성을 인정받았으며 다시 뭉쳤을 때 시너지를 냈다”고 꼽았다.
“계속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아 `그렇지 않게 되면 어떡하나`란 두려움이 사실 와닿지 않아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내년에 시작되는 11주년의 `1`이란 숫자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지드래곤)
팀이 견고하게 유지된 비결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진 팀워크를 들었다.
지드래곤은 “솔직히 잘 되니까 싸울 일이 없다. 나쁜 일이 생기거나 잘 안 되면 불만과 투정이 쌓이고, 한 명만 인기가 있으면 시기와 질투가 생길 텐데 우린 그런 게 없다. 각자 맡은 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끈끈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태양은 “우린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보탰다.
특히 지난해 가을 YG와 재계약을 앞두고 함께 고민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당시가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이었으며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멤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처음으로 서로의 고민과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고떠올렸다. “철부지 애들이 성숙해지는 시간이었어요. 데뷔 이래 계속 달려왔기에 누군가가일부러 `스톱`하고 돌아볼 시간을 준 것 같아요. 스스로 자만해진 것도 느끼고 낮추는 법도 알게 됐죠.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됐고요. 힘든 결정이었지만 재계약은 잘한 결정이었죠.”(지드래곤)
정규 3집은 빅뱅이 지난해 넉 장의 싱글로 발표한 `메이드 시리즈`의 8곡과 신곡 3곡을 묶은 앨범이다. 11곡 전곡이 히트곡으로 구성된 앨범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성과 태양은 “준비는 2년 전부터 했는데 좋은 음악으로 `웰 메이드`가 돼 다행”이라며 “앞서 싱글의 8곡이 모두 사랑받았고 10주년의 의미가 부담돼 힘들게 만든 만큼 애착이 강하다”고 소개했다.
더블 타이틀곡인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는 각각 미디엄 템포의 힙합,느린 템포의 알앤비 곡이어서 `뱅뱅뱅`과 `판타스틱 베이비`처럼 강하고 신나는 빅뱅 표 음악과 거리가 있다.
멤버들은 내년 탑을 시작으로 줄줄이 군 복무를 해야 해 또다시 변화를 맞는다.
탑은 “당연히 가야 하는 길이어서 특별한 생각이나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며 “남은 2개월 동안 빅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