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미국 언론들도 한마디씩 한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대북정책과 사드 배치 모두 불확실하다”했고 CNN도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북한에 좀 더 외교적 접근을 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 했다. 중국 언론들은 “황교안 총리가 총명하다면 마땅히 `사드를 탄핵해` 한·중간 무역을 최상의 상태로 돌려놓을 것”이라 했다. 환구시보는 “사드 배치가 박 대통령 탄핵의 중요한 원인”이라 했다. 사드가 여·야 간의 갈등에서 한·중·미 간의 3중 갈등으로 복잡하게 다시 표면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 당국자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했다. 미군은 “내년 7~9월 쯤으로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대선 후` 정부와 미군은 `대선 전` 배치를 고집하는데 그것은 정권의 향배에 달린 문제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환심을 사자고 우리의 방어력에 구멍을 낼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중국의 내정간섭`을 용인할 수 없다는 `한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여서 더욱 그러하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중국의 속국이었고, 중국은 아직도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역사적 악연을 끊고 한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사드는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이 나라가 원칙 없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고 주변국들로 부터 무시당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