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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교수(polifessor)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12-01 02:01 게재일 2016-12-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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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중에는 언론이나 정치권력에 관심이 많은 `외도 교수`가 많다.

TV에 뻔질나게 얼굴을 내미는 교수를 `탤런트 교수`라 불렀다. 용모가 좀 되고 목소리가 듣기 좋으면 방송국이 고정 멤버로 기용한다. 이들은 대학 강단보다 방송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 글솜씨가 좋은 교수들은 신문사 고정필자가 되어서 지면에 이름과 사진이 자주 나온다. 이들은`탤런트 교수`에 포함되지 않고 `오피니언 리더`라 불리운다.

학문과 정치권력은 예로부터 `상생관계`였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대학교수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다. 정치권력은 누구에게나 `곶감`이지만 교수 중에는 유난히 권력지향적인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늘 권력 주변을 맴돌며 기회를 엿본다. 정치권은 교수의 사회적 평판과 이미지를 이용하려 한다.

대선 주자들은 다 `교수 영입`에 힘을 쏟는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대선 준비 싱크탱크로 교수·전문가 500여 명을 발기인으로 포섭했고 연말까지 1천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김부겸, 안철수 등 다른 대선주자들도 맞불을 놓는다. `정치교수 그룹`에 끼지 못하면`무능 교수`가 될 판이다.

대학 경영층도 “학자는 학문에 전념하라”하지 않는다. 권력자가 되어서 `힘`을 얻고 대학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화여대가 그랬다. 권력층의 입맛에 맞추어준 대가로 정부 프로젝트를 싹쓸이할 정도였다. 교수가 청와대 수석 자리에 앉고 장·차관이 되고 정통관료가 30년 이상 해야 갈 수 있는 위치에`메뚜기 점프`로 단숨에 오른다. 그러나 이런 정치교수들이 내내 행복하지는 않다. 정권 바뀌면 추풍낙엽이 되어서 대학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고향`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청와대 교문수석이던 김상률 숙대 영문과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사퇴 권유`를 받았다. 김종덕 문체부 전 장관도 홍익대 학생들로부터 배척당하고 한양대 교수였던 김종 문체부 전 차관은 지금 구속돼 있다. 학생들은 외친다.“철새 정치교수는 돌아올 둥지가 없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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