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함정·항공기 투입, 대화퇴·동해해역 주기적 감시
【울릉】 북한 원산 앞바다를 비롯해 러시아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우리 어선과 조업 마찰이 우려됨에 따라 해경이 순찰 강화에 나섰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박찬현)는 최근 국내어선들의 오징어 조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동해 대화퇴어장과 동해 수역에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예상됨에 따라 순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울릉도 어민들에 따르면, 대형 중국어선이 울릉도와 독도 부근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우리 어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울릉도 등 동해안 오징어 조업어선들은 채낚기(낚시어업)지만 중국어선과 트롤선은 그물로 잡기 때문에 오징어성수기인 현재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다.
선주 겸 선장 K모(55·울릉)씨는 “회유 어종인 오징어가 남하, 울릉도와 독도 근해까지 진출하자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떼를 따라 수십 척이 남하했다”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주 겸 선장 J모(57·울릉)씨도 “서해처럼 중국어선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고 국내 트롤선의 단속도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어업지도선이나 해경의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해해경본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중국어선 총 1천83척이 동해안을 따라 북상해 이 중 339척이 중국으로 회항했으나, 현재 744척이 북한과 러시아수역에서 조업 중이다.
따라서 해경은 함정과 항공기를 투입해 대화퇴 주변 해역을 주기적으로 감시키로 했다. 특히,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감시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동해권 대형 함정 8척과 해상특수기동대를 지난달 22일 선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동해 해양주권 수호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해군·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 등 관계기관과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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