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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지역현안은 없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10-12 02:01 게재일 2016-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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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희망원 현장조사, 지역의원 참여 全無<BR>경주지진 국감서도 강석호 의원만 대책 촉구<BR>지자체 세수 감소 등 지역경제 침체 문제도<BR>대책 논의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실망감`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 현안에 대처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간 237명이 사망한 대구시립희망원 사건이 정치권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태도는 무심하다. 지난달 19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당 등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조사에 나섰지만 12명의 대구지역 국회의원 중 모습을 드러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대구희망원의 상습적인 노동착취를 지적했지만, 지역 의원들의 적극적인 행보는 찾을 수 없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지역의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과 장석춘(구미을) 의원이 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대구시립희망원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지만,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과 같은 당 최도자 의원 등 야당 의원들만 질의에 나섰다. 유일하게 국감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만이 “희망원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권조사위원회 조사와 대구시 인권 특별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해달라”는 미온적 태도를 보일 뿐이었다.

지난달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과 관련한 국정감사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지난 7일 열린 국민안전처의 국정감사에서 타 지역 여야 의원들은 부실한 국민안전처의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재난대응 체계를 문제 삼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새누리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만이 “경주 지진 이후 문제점이 드러난 대피소 지정 실태가 부실하다”며 대책을 촉구했을 뿐이었다.

오히려 무소속 윤종오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활약만 조명될 뿐이었다.

대구와 경북의 오랜 경제 침체에 대한 문제도 국정감사에서 외면받고 있다.

지난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세는 1조7천798억원(전망치)으로 지난해 1조7천985억원보다 187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포항시와 구미시, 경주시 등 도내 빅3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도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이를 지적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지역 국회의원은 없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의원은 “20대 국회가 시작하고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열리는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악을 파악하기에 부족할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세균 국회의장 사태로 촉발된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지역 의원들이 국감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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