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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서식 섬초롱꽃 학명은 `다케시마`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6-08-30 02:01 게재일 2016-0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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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학명은 발견자 이름 따<Br>정장호 회장 “학명 바꿔야”
▲ 울릉도 독도에서만 자생하는 섬초롱꽃. /김두한기자

정부가 `독도는 대한민국 땅`임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독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의 학명이 다케시마로 표기되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독도와 울릉도에만 서식하는 `섬초롱꽃`의 경우 학명이 `캄파눌라 다케시마(Campanula takesimana)`로 표기되고 있다.

정부나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각급 독도관련 단체들이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식물의 학명(學名)에는 일본식 이름이 그대로인 것이다.

울릉도, 독도에서만 자라 `섬초롱`이라고 불리는 식물이 다케시마로 표기된 지 오래됐지만 지금도 학명은 그대로이다. 하나의 식물은 학명, 영명(英名), 국명(國名) 등 3개 이름을 갖는다. 학명은 국제적 약속, 영명은 학계 등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명칭, 국명은 각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예를 들어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섬벚나무의 학명은 `Prunus takesimensis Nakai`이고 영명은 `Takeshima flowering cherry`이다. 식물 학명에는 발견자 이름이 들어간다.

섬벚나무 학명 끝에 `NaKai`가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나무는 지난 1918년 나카이가 울릉도에서 발견해 발표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식물인데도 일본 관련 이름이 들어간 것은 국내 식물 분류체계를 일본인 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이 최초로 마련했고 이런 식물 이름의 상당수가 일본강점기에 명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식물학자 나카이가 울릉도에 다녀가면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많은 식물의 학명에 나카이 이름을 붙인 것은 물론 수년 전만 해도 많은 일본 학자들이 울릉도를 드나들며 울릉도 식물을 채취해 가 일본화하는 등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관심 밖이다.

정장호 푸른 울릉·독도가꾸기모임회장은 “백번 양보하더라도 `섬초롱`은 울릉도, 독도에서만 자생하고 다케시마라는 학명은 독도와도 관련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학명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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