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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이민영, 복귀 14개월만에 왕좌 우뚝

연합뉴스
등록일 2016-07-04 02:01 게재일 2016-07-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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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女오픈 우승
▲ 암을 이겨낸 이민영이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천1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 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7년째 뛰고 있는 이민영(24·한화)은 2014년까지 3차례 우승하며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신장암에 걸려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3월 수술을 받은 이민명은 두달 동안 치료와 재활에 매달리느라 5월에야 투어에 복귀했다.

필드에 복귀한 지 14개월 만에 이민영은 우승을 신고하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이민영은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천1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중국 여자골프 최고 스타인 세계랭킹 12위 펑산산을 1타차로 따돌린 이민영은 2014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셜 이후 2년 만에 통산 네 번째 K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암 수술을 받고 투어에 복귀한 이후 첫 우승이라 이민영의 감격은 더했다.

암을 이겨낸 뒤에도 작년과 올해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한두 걸음이 모자랐다.

지난해 두 달을 쉬고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14위를 차지해 정상급 실력을 과시한 이민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8위(2억7천584만원)로 올라서며 KLPGA 투어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이민영은 암 투병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많이 울었다는 그는 “암 수술을 받은 뒤 운동도 더많이 하고 관리를 더 잘하다보니 몸은 더 좋아졌다”면서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경기에만 집착하는 그런 골프를 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승 욕심은 버릴 수 없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이민영은 “그동안 우승을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민영은 “경기 중에 순위표를 보지 않으려 했다”면서 “마지막홀에서 두세타 앞선 걸 알고 살짝 울컥했다”고 말했다.

결혼하고 나서도, 아이 엄마가 되고서도 골프를 계속 하겠다는 그는 후원사인 한화가 개최하는 한화금융클래식을 비롯한 메이저대회 우승이 다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출전한 선수 67명 가운데 언더파 성적을 적어낸 선수는 이민영을 포함해 6명 뿐이었고 이민영의 68타는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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