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메디치가의 식객이었고, 미켈란 젤로,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의 3대 천재도 이 가문이 키워냈고, 종교재판에 넘겨졌던 갈릴레오 형제도 이 집안의 후원으로 천문학 공부를 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를 비롯해서 수많은 화가 음악가 정치가 문인 학자들이 피렌체에서 쏟아져 나왔고, 그들이 바로 중세 르네상스를 꽃피워 낸 중심세력이었다. 메디치가문은 이로써 세계 문화사에 큰 획을 그었으니, 고대 로마의 메세나운동이 중세 피렌체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메세나운동은 지금 우리나라에 그 성과가 보여지고 있다. 중량감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젊은 음악인들이 줄이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는 젊은 음악인 육성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경영이 불황을 만났을때도 예술 후원금만은 줄이지 않았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생전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 했고, 그 뜻을 이은 이재현 CJ 회장도 10년전 문화재단을 설립해 메세나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예술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토양을 만들고 문화콘텐츠 기반을 다지며 이것이 한류로 이어져 문화융성을 이뤄가게 하자는 것이다.
경주에 본사를 이전한 한수원은 `경주시대 종합발전 계획` 10대 사업 중 첫 사업으로 최근 문화예술 창달을 제시했다. 조석 사장은 “찬란한 역사를 가진 경주가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도약하는데 한수원이 한 축을 담당하겠다” 했고, 하반기에 25억여 원을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경주의 르네상스`가 태동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