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선거때마다“국회의원 하실분 어디 없소”하며,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을 찾아가서 “부디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돼주십시오” 간청해서 겨우 출마시킨다. 할 일은 많고, 책임은 무겁고, 권한은 보잘 것 없고, 법의 규제는 삼엄하니 “사지 육신 멀쩡한 놈이 왜 국회의원 하냐”하고, “투철한 애국심과 봉사정신을 가진 우국지사만”국회의원을 한다. 한 당선자가 선거때 도와준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 햄버거를 사주었는데, 이 장면이 사진에 찍혀서 고발됐고, 법정에서`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에 간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천국이다. `자기들에게 유익한 법규`를 다 만든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박터지게 싸우다가도`제 주머니 채울 일`에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화목하기 짝이 없다. 국회의원 1인 유지비가 연간 7억원 안팎이고, 가방은 항상 `가방모찌`들이 들고, 의사당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트도 `의원용`이 따로 있고, 공항 VIP실을 이용하니 보안검사도 면제, 예비군·민방위 훈련 면제, 외국에 나가면 현지 공관원을 `몸종`처럼 부린다. 국정감사권·국정조사권·청문회 증인 지정·소환권 등을 쥔`제왕적 국회의원`이다.
요즘`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하는 모양인데, 새 국회 개원 때마다 보이는 현상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없었다.`극소수 일부 의원`이 반대를 해도`끝`이다. 국회의원의 특권에 `깃털`하나라도 뽑히는 것을 봤으면 여한이 없겠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