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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한 좀비 덕에 몰입할수 있었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6-06-23 02:01 게재일 2016-06-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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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영화 `부산행` 주인공 맡아<BR>연상호 감독 첫 실사영화 `눈길`

영화 `부산행`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공유는 “영화 속 좀비 배우들과의 촬영이 연기인 줄 알아도 무서울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유는 21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한국영화로는 드문 장르인 좀비물 `부산행`을 `리얼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프랑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상연을 통해 처음 공개된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람들이 좀비처럼 변해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부산행 KTX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공포와 긴박함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문제의 열차에 탄 여러 인물은 바이러스를 피해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진 부산으로 가고자 사투를 벌인다.

가족보다 일을 우선하던 펀드매니저 `석우`(공유)와 외동딸 `수안`(김수안), 가족을 지키려 분투하는 `상화`(마동석)와 그의 임신한 아내 `성경`(정유미), 야구부 에이스 `영국`(최우식)과 야구부 응원단장 `진희`(안소희), 제 살길만 궁리하는 대기업 상무 `용석`(김의성)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주역 배우들은 그러나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좀비처럼 변한 `감염자들`을 실감 나게 연기한 단역배우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유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한국에서 블록버스터로는 처음 시도되는 좀비 영화라는 점에 끌려 `부산행`에 도전하게 됐다”면서도 “촬영 시작 전에는 내심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자주 만들어지는 좀비물이 동양인에게도 어울릴까, 잘못 구현돼서 관객들이 몰입하는 데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분장부터 연기까지 너무나 리얼하고 무서워서 강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유미도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깜짝깜짝 놀랐다. 그 정도로 실감이 나서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거들었다.

마동석 역시 “판타지적 요소가 있어 설정 이외의 부분은 정말 리얼해야 하는 영화인데 배우분들이 꼭 진짜같이 연기해줘서 맡은 역할을 표현하기 수월했다”며 “우리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그분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부산행`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사회비판적 내용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주목받아온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 감독은 “실사영화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한번 해보라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안 하겠다고 버티기가 어려워졌다”며 “하지만 애니메이션 전작과 비슷한, 주위에서 연상호에게 기대하는 실사영화가 아니라 다른 색깔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배우와의 작업에 대해 “공유는 차가운 사람으로 설정된 `석우`역에 다양한 결을 넣어줬고, 마동석은 액션과 유머를 담당하는데 기존에 보여준 좋은 이미지를 `상화`역에 집대성했다”고 평했다. 이어 “김의성은 가장 나와 닮아서 좋아하는 캐릭터인 `용석`을 실제로 연기해줬고 김수안은 아역배우가 아니라 안에 30대 여배우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연 감독은 또 “정유미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에 품위를 더해줬고 직관적 연기를 보여준 안소희는 20대 여배우로서 새로 발견했다고 할만하다. 최우식도 액션 중심이던 캐릭터에 감수성을 불어넣었다”고 고마워했다.

배우들도 연 감독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공유는 “칸에서 처음 영화를 봤는데 같이 이야기 나눴거나 우려했던 부분이 잘 만들어져서 나와 만족스러웠다”며 “현장에서 연 감독은 썰렁한 농담으로 배우들 긴장을 풀어주는 등 친구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심장이 뛰었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를 움직이던 연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은 7월2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시간은 115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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