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장은 판사 대상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이 오면 제일 먼저 사라질 직업이 법조인이다. 그때를 대비해 사법부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으로 진화해야 한다”했다. 국내에서도 아이리스(i-Lis)가 개발돼 있어서 가난한 서민들도 법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개발자는 “법적 윤리적 문제만 해결되면 5~10년 사이에 AI변호사가 소송을 진행하고 로봇재판장이 판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했다. 법조뿐 아니라 의학·언론분야에서도 이미 로봇의사와 로봇기자가 등장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인공지능시대에는 그 새로 생긴 직업까지 로봇이 차지해버리는 것이 문제다. `사람이 할 일이 사라지는 시대`에 사람은 대체 뭘 하면서 소일하나? 무직자만 득실거리는 세상을 무슨 낙으로 사나? 무직자들은 무슨 돈으로 먹고 사나? 이 문제를 고민하던 전문가들이 `기본소득`이란 대안을 내놓았다. 일자리가 없어도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한 월급을 주자는 것이다.
사람은 경마 같은 도박게임을 즐기면 되겠지만, 그것도 뜻대로 안 된다. `UNU`라는 경마AI가 1등부터 4등까지 다 맞혀버리니, 경마사업도 곧 사라질 운명이다. 이세돌을 연구한 AI가 4승1패를 하는 세상에 사람들은 `게임`을 즐기는 여유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앞으로 로봇이 국회의원을 하는 세상이 된다면 그것 하나는 쾌재를 올릴 일이다. 정치로봇은 적어도 발목은 잡지 않을 것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