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없어 해초·어패류 닥치는대로 잡아먹어<BR> 삼형제바위 일대· 여객선 접안 주변 등 황폐화<BR>울릉·울산보다 상태심각, 방치땐 회복 불능 우려
【울릉】 독도 인근해역이 죽어가고 있다. 독도의 동·서도 사이 북쪽 삼 형제 바위 등 주변과 서쪽 여객선이 접안하는 주위가 갯녹음 현상으로 해초들이 모두 사라지고 하얗게 변해버렸다.
독도주변 바닷속은 수심 30m에서 해수면 5m까지 대부분지역이 그 많던 대황과, 미역 등 해초들이 사라졌고 고기들의 먹이와 산란장이 없어지면서 고기들도 사라졌다.
이 같은 이유는 해양오염이나 특별히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천적이 없는 성게의 무차별 공격으로 밝혀지고 있다. 수만 마리의 성게들이 떼를 지어 해조류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 생태환경 때문이라는 것.
특히 성게는 참소라 등에 접근해 있다가 껍질 밖으로 나오면 잡아 먹어으며 고사시키는 등 해조류를 비롯한 어패류가지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킨스쿠버 K씨는 “독도 동서도 사이 전역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독도해역은 완전 황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산 자원 관리공단이 지난해 조사한 동해안 지역 갯녹음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독도지역의 갯녹음 현상은 38%로 조사됐다. 암반 25㏊ 중 9.715㏊가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 평균 갯녹음 면적 22% 비해 독도가 더 심각하고 동해안 고성군에서부터 울산까지 전체 갯녹음 평균 35.6%보다 높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수년 전부터 여객선이 입출항하는 동, 서도 남쪽 방향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금은 삼 형제 바위 등 북쪽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재 갯녹음 현상은 50% 훨씬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조류가 부착 자리 잡아야 할 암반 등에 성게나 불가사리가 자리 잡고 무차별공격하기 때문에 갯녹음 면적이 확산하고 있다.
따라서 예산을 들여 성게 및 불가사리를 잡아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이 사라지면 곧바로 회생도 가능하지만, 장기간 내버려둘 경우 영원히 회복하기 어려워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문제는 동해안 전해역에 걸쳐 나타나는 해양생태 변화로 울릉군을 비롯한 자치단체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정부가 직접 생태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킨스쿠버 B씨는 “독도사랑을 외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도바다는 살리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중환경보호단체 관계자는 “독도해역에 대해조사를 하다 보면 성게와 불가사리 등 해적생물의 포화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게 관찰됐다”며 “수중환경보호단체 등 민간인이나 울릉군의 영역에서는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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