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하지만 이날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세계인의 날은 지난 2007년 정부가 다양한 민족과 문화권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며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편견이 적지 않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또한 부족한 편이다.
우리 농촌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배우자를 구해 다문화가정을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과 피부와 언어가 다르다고 차별하고 무시하는 사례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바꾸고 지원과 관심이 더욱 절실할 때이다. 이들은 이미 우리 국민이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관별로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경찰도 외국인 상대 범죄예방 교육, 운전면허 교실, 외국인 자율방범대 지원 등 다양한 다문화 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남구지역도 5천여명의 외국인과 1천8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다. 형편이 나은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 쇳물 공장에서 근무하다 전신 화상 입은 외국인, 남편이 사망해 어린 자녀와 힘겹게 생활하는 캄보디아 결혼이민 여성 등에 대해 외사협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의료·생계비를 전달했다. 아직도 국적을 취득하지 못해 의료·교육 등 국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사는 결혼이주여성도 많다.
세계인의 날인 20일 하룻만이라도 이국만리 타향에서 이주해온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근로자를 만나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는건 어떨까.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열고 다양성을 존중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