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은 종교·풍속·언어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이 같은 `인연의 끈`이 맺어져 있어서 `친구`가 될 수 있었고, 통하는 한 가지는 있는데, 그것은 `여성의 정절`을 매우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TV역사극에 이란인들은 크게 공감하면서, `대장금` `주몽`은 시청률이 무려 80%나 됐고, `장영실` `육룡이 나르샤` `옥중화` 등이 인기물이다. 당시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장옷`으로 얼굴과 몸을 가리는 것은 이슬람의 풍습과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이란 국빈방문 때 하얀 머리수건 `투사리`를 착용해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란인들은 그것을 “예의를 아는 행동”으로 평가한다. 독일 메르켈 총리 등 유럽의 여성 정상들은 중동을 방문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심지어 프랑스인들은 “무슬림의 히잡은 매우 혐오스러운 차림새”라며 착용을 금지하는 법률까지 만들었지만, 우리는 오히려 “매우 예쁜 패션”으로 평가한다. 한국이 이번에 일본을 제치고 이란시장을 선점한 것도 이같은 `정서적 흐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그동안 북한과 핵무기 개발을 함께 했지만 이제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 더 이상 북한 유학생을 받지 않고, 핵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북한 학생들을 귀국시킨다. “이란은 북한을 변화시킬 것인가” 이것이 세계가 주목하는 화두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