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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변화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6-04-27 02:01 게재일 2016-04-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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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수니파 사우디아라비아와 온건 시아파 이란이 요즘 혁명적 변화를 보인다. `이슬람근본주의 문화`를 가지고는 이 글로벌시대를 살아갈 수 없음을 안 것이다. 사우디의 획기적 변화 두 가지는 `여성 운전 허용`과 `종교경찰 개혁`이다. 왕권 쪽에서는 “여성 운전을 금지할 이유가 없고, 종교경찰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종교권력은 “운전은 여성을 악에 노출시키는 짓이고, 종교오염을 막을 종교경찰이 필요하다” 한다. 그러나 좀 더 시간이 걸릴 뿐 변화는 꼭 올 것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의 압력은 계속 이어져 왔고, 일부 용감한 사우디 여성들은 몰래 운전을 배워 `운전시위`를 벌이다가 체포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 때마다 세계는 이를 토픽으로 보도했다.

`종교경찰`은 몽둥이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종교율법을 어기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석에서 매질을 했다. 술을 팔던 한 남자는 현장에서 맞아 죽었고, 블루카 속에 책을 숨겨 학교 가는 여성들을 기절할 때까지 때렸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세계 언론은 야만이라는 `분노의 보도`를 내보냈다.

종교경찰은 `권선징악청` 소속인데, 사우디 각료회의는 그 조직법을 개정했다. “국민이 권선징악을 행하도록 정중하고 친절하게 유도해야 하며, 종교경찰은 다만 위반자를 경찰이나 마약단속국에 신고할 권한만 있다”고 못박았다.

사우디는 앞으로 `대대적인 국가 개혁`을 단행할 생각이다. 저유가로 재정수입은 떨어지고, 종교라이벌인 이란은 요즘 북적북적 잘 나가는 중이고,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의 불만이 급증하는 상황이라 `세계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사우디에 비해 훨씬 선진국이다. `여성부통령`을 두었고, “핵무기는 어떤 경우에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핵무기를 버리고 경제를 선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1일 이란을 국빈방문한다. 문화가 다르고 멀리 떨어진 나라와도 이렇게 친구가 되는데, 같은 언어를 쓰는 북한은 `가장 먼 나라`가 됐다. “그 망할 놈의 핵 고집이 북한을 망친다”는 국제여론을 못 듣는 `철벽 귀`가 문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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