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장의 경영문제 등 파악 후 조치”<BR>라라 “회생 위해 노력…포스코 도움 절실”
속보= 포스코가 포항 지곡동 `호텔 영일대`소속 근로자들의 임금체불<본지 8일자 4면 보도>과 관련된 호텔 측의 파행운영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0일 포스코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라라가 재무이사 및 직원 투자금 3억6천만원, 직원 퇴직금 1억2천만원을 비롯해 채무액 수준이 총 6억원을 넘어서는 등 영업 상황이 폐쇄 수순이라고 밝혔다. 또 호텔 영일대 정규직 37명 중 30여명이 퇴직금도 못 받고 퇴사하는 등 ㈜라라 장덕호 사장의 독단적인 지시와 비상식적인 회사 경영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호텔 영일대 전 재무이사가 정상적인 영업 시 연 30억 매출에 3억~6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현 경영난은 ㈜라라 장덕호 사장의 개인적 문제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포스코는 파악하고 있다.
장 사장이 직원의 어려움은 뒤로한 채 자신과 전무이사인 부인 등에게 각각 월 500만원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고, 법인카드로 매월 400~500만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호텔 운영보다는 사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것.
포스코는 이에 따라 임대료 3개월 체납 또는 양식당 영업 미운영 등 계약해지 사유 발생 시 계약해지 및 명도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호텔 영일대의 상황은 단순한 임금체불의 문제가 아니라 매우 심각한 상태다”며 “장덕호 사장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라 측은 홍보 및 투자로 채무액이 늘어났고 메르스 등으로 경기가 어려워 호텔 운영이 힘든 것이 사실이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자재업체 등 채권자에게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트너인 포스코가 지원 대출 등의 논의를 무시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라라 장덕호 사장은 “사장 월급과 부인 월급은 받는 즉시 다시 회사에 투자했고 이마저도 못 받은 지 오래됐다”며 “지역 업체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어 호텔을 회생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라는 호텔 영일대를 관리하고 있는 포스코와 지난 2013년 2월부터 오는 2018년 1월까지 5년간 식당 및 숙박시설에 대해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